"제우야, 토마토는 몸에 좋아. 한 입만 먹어보자."
어머니는 늘 정성껏 토마토를 썰어 설탕을 뿌려주곤 했지만, 제우에게는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맛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 앞에서 토마토를 먹다가 체한 적도 있었고, 그 뒤로는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은 쳐다보기도 싫었다.
‘토마토만 빼면 샐러드도 좋고, 스파게티도 괜찮은데….’
그는 늘 토마토를 골라내곤 했다.
대학교 시절에도 제우는 토마토를 멀리했다.
어느 날, 제우는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조금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에 갔다. 분위기는 좋았고, 식사도 기대가 되었다. 샐러드가 먼저 나왔는데, 샐러드 한가운데 큼지막하게 썰어진 토마토가 예쁘게 올려져 있었다.
제우는 순간 당황했지만, 여자친구의 눈치를 보며 애써 웃어 보였다.
여자친구가 상냥하게 말했다.
“이 토마토 진짜 신선해 보여! 우리 나눠 먹자.”
제우는 여자친구 앞에서 차마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토마토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었다.
그러나 씹는 순간 특유의 물컹한 식감과 시큼한 맛이 느껴지면서 제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제우는 억지로 삼키며 미소를 유지하려 했지만, 그 상황이 너무 불편했다.
결국 제우는 토마토를 남겼고, 여자친구는 그제야 제우가 토마토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제우는 토마토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커졌다.
특별한 자리에서도 결국 피할 수 없었던 그 맛 때문에, 제우는 종종 친구들 사이에서
“토마토만 빼면 뭐든 다 좋아하는 남자”라는 농담의 대상이 되곤 했다.
제우는 토마토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다가도, 여전히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토마토에 대한 반감이 남아 있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활기찬 영미 선배가 제우를 반갑게 맞았다.
“제우 씨! 좋은 아침~! 내가 회사 앞에서 이걸 받아왔어!”
영미 선배는 흥분한 듯 손에 든 쿠폰을 흔들었다.
쿠폰에는 “전통 중국 음식점 오픈 기념! 요리 하나 무료!”라는 문구와 함께 맛있어 보이는 작은 음식 사진이 그려져 있었다.
“길거리에서 나눠주길래 받아왔지. 오늘 점심은 여기서 먹자! 완전 새로 생긴 가게라던데!”
제우는 쿠폰을 받아 들고 환하게 웃었다. 평소에 떡볶이만 고집하던 영미 선배가 오늘은 색다른 제안을 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는 쿠폰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오, 새로운 중국 음식점이군요. 요리 하나가 무료라니 기대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