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변화를 담은 한 입, 토마토의 재발견 (6)

by 맛있는 피츠

냉동실에서 카레를 꺼내 들고 있던 제우는 문득 냉장고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냉장고 안에는 남아 있는 토마토가 보였다.

이번에는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마치 자연스러운 습관처럼 그는 토마토를 집어 들었다.

처음엔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지만, 이제는 너무도 당연한 선택처럼 느껴졌다.


‘그래, 토마토는 이제 내 비장의 재료지.’


제우는 토마토를 손에 들고 칼을 꺼내 들었다.

순간,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망설임 없이 토마토에 세 번의 칼집을 냈다.

세로로 길게 세 줄을 내어,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윗부분이 여섯 등분으로 갈라졌다. 살짝 벌어진 토마토는 마치 꽃잎이 피어나는 듯한 모양으로 아름답게 갈라졌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토마토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 동안 돌리기 시작했다. 이제 토마토에 대한 망설임은 없었다. 어떤 요리든 토마토가 더해지면 새로운 맛이 탄생할 거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에서 따끈하게 익은 토마토를 꺼내 그릇에 담았다. 제우는 냉동실에서 꺼낸 카레 팩을 잠시 상온에 두어 살짝 녹인 뒤, 토마토 위에 천천히 얹었다. 녹아가는 카레와 따뜻한 토마토가 한데 어우러지며, 토마토의 붉은빛이 은은하게 배어 나왔다.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겠지.’

제우는 스스로 확신하며, 요리를 계속했다.


제우는 잠시 카레를 들여다보다가, 물을 조금 추가했다.

"약간 수프 느낌으로 만들어볼까?"

너무 진하지 않게 살짝 묽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문득 계란이 떠올랐다.

“아, 계란도 넣어야지.”

그는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 조심스럽게 카레 위에 올렸다.


계란의 노른자는 아직 탱탱하고 말랑한 상태로 카레 위에 앉아 있었다. 제우는 숟가락을 들어 노른자에 살짝 힘을 주어 톡 터뜨렸다. 노란 액체가 부드럽게 흘러내리며 카레 위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카레와 계란이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좋아, 이제 마무리하자.”

그는 전자레인지에 카레를 다시 넣고 2-3분을 돌렸다.

이제는 더 이상 고민도, 의심도 없었다.

마치 오랜 경력을 가진 요리사처럼 자연스럽게 조리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제는 뭘 넣든 상관없어. 무조건 맛있을 거니까.’

땡— 전자레인지가 조리 완료를 알렸다. 제우는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전자레인지 문을 열었다.

뜨거운 카레를 꺼낸 그는 마지막으로 후추를 살짝 뿌려 마무리했다. 후추의 은은한 향이 카레 위에 더해지며 완벽한 한 끼가 완성되었다.


카레 속에는 노른자가 부드럽게 흘러내려 토마토의 붉은빛과 어우러져 있었고, 그 사이로 카레의 진한 갈색이 풍부하게 퍼져 있었다. 토마토는 푹 익어 마치 작은 보물처럼 자리 잡고 있었으며, 진한 카레 향과 상큼한 토마토 향이 주방을 가득 채웠다.


제우는 자신이 만든 이 요리에 감탄하며, 더 이상 맛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 이제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 남아 있었다.


'이건 분명히 완벽해. 빨리 먹고 싶다.'

토마토 카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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