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언양불고기와 인페르노 하바네로 핫소스(5)

by 맛있는 피츠

모두가 함께 웃고 떠들며 저녁을 즐겼다.

제우는 예상보다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준비한 언양불고기와 반찬들이 모두 맛있게 소화되는 것을 보며 기뻐했다.


자취방이 조금 창피했지만, 오늘 덕분에 동료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며 뿌듯함을 느꼈다.

“여러분 덕분에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에도 또 놀러 오세요.”


“물론! 다음엔 스테이크 준비해 줄 거지?” 영미 선배가 농담하며 말했다.

“그런데 너희 둘이 동갑인데 왜 아직도 존댓말 써? 이제 서로 편하게 말해.. 그래야 우리 모두 더 가까워질 거 아냐.”


제우와 유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다음부터는 말 편하게 하자… 친구.”


모두 함께 웃었고, 동료들이 돌아간 후 제우는 혼자 테이블 위에 놓인 선물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모두의 선물 덕분에 오늘 저녁은 더 특별해졌고, 앞으로의 서울 생활도 더 잘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제우는 반찬을 정리하다 남은 불고기를 보며 어떻게 처리할지 잠시 고민했다.

그때 문득 선물로 받은 ‘인페르노 하바네로 핫소스’가 떠올랐다.

호기심에 소스를 꺼내서 병의 뚜껑을 열자, 매콤하고 강렬한 향이 그의 코끝을 자극했다.

제우는 깊은숨을 들이쉬며 핫소스를 불고기 위에 한 방울 떨어뜨려보았다.

진한 주황색 소스가 떨어지면서 가벼운 불꽃처럼 퍼져나갔다.


'매운맛이 얼마나 강할까?'


제우는 한 조각의 불고기를 핫소스와 함께 입에 넣었다.

순간,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양념의 조화에 강렬한 매운맛이 겹치면서 입안에서 폭발적인 맛의 조화가 이루어졌다.

혀 끝에서부터 목구멍까지 타고 들어오는 매운맛이 불처럼 퍼지며, 불고기의 감칠맛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매운 소스가 고기를 감싸는 순간, 그 맛의 조화에 제우는 그만 흠뻑 빠져들었다.


“와, 이 매운맛과 달콤한 맛의 조화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네…”

그는 감탄하며 천천히 음미했다. 매운맛이 강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깊고 풍부한 맛이 오히려 불고기의 풍미를 극대화시켰다.


그는 결국 남은 밥을 꺼내 불고기와 함께 입에 넣었다.

“이건… 진짜 밥도둑이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밥 한 숟가락을 가득 떠서, 불고기와 함께 입안 가득 넣었다.


매운 소스가 불고기와 밥을 감싸며, 밥알 하나하나에까지 매운맛과 감칠맛이 배어들었다.

밥의 담백함이 불고기와 소스의 강렬함을 완벽하게 받아주며,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아, 이건 정말… 밥도둑이라는 말이 딱 맞아…”
제우는 탄성을 내뱉으며 계속해서 숟가락을 들었다. 한 번 더, 한 번 더.

그는 배부름을 잊고 계속해서 밥과 불고기를 먹으며 그 맛에 빠져들었다.


그날 밤, 제우는 그의 자취방에서 처음으로 만족스러운 요리의 맛을 느꼈다.

이 특별한 조합이 그에게 작은 성취감과 동시에 더 많은 요리에 대한 도전을 일으킬 것임을 직감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불고기와, 처음 알게 된 외국 소스가 이렇게 특별한 조합을 만들어낼 줄은 몰랐다.

제우는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갔지만, 일단은 이 맛있는 음식에 대한 만족감으로 충분했다.


‘앞으로도 이런 맛있는 우연이 더 많아지겠지…’


제우는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오르골을 꺼내 손에 들고,

천천히 태엽을 감았다.

오르골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멜로디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Lucky I’m in love with my best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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