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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면이 다 익자,
제우는 국물을 덜어내고 그릇에 면과 약간 남은 국물을 천천히 부어 흐르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 위에 불닭볶음면의 빨간 소스를 듬뿍 뿌렸다. 순간, 계란 냄새와 불닭볶음면 소스의 매콤한 냄새가 뒤엉켜 코끝을 자극했다. 제우는 입안에 침이 고이는 걸 느끼며, 기대감에 부풀어 젓가락을 들었다.
그러나, 점심때 겪었던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이 떠올랐다.
‘이거... 또 너무 맵진 않겠지?’
불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제우는 다시 냉장고 문을 열고 면에 무엇을 더 섞을 수 있을지 살펴보았다. 그때, 얇게 썰어진 슬라이스 햄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저거다!’
제우는 햄을 꺼내 길고 가늘게 썰었다. 햄 조각들을 면 위에 얹어 토핑 하자, 새로운 음식이 완성되었다.
“완벽해!”
햄과 계란이 올려진 불닭볶음면은 마치 레스토랑에서 나올 법한 정성스러운 요리처럼 보였다. 제우는 기뻤다. 아직 먹어보진 않았지만, 너무나도 맛있어 보였다.
그는 스스로 이 음식의 이름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음... 이건 불닭볶음면이지만, 계란과 햄이 들어갔으니까...’
“그래, 이름을 지어야지. 햄에그 불닭볶음면!”
제우는 이름을 지으며 스스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음식을 완성한 제우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는 슬라이스 햄이 토핑된 계란과 면이 뒤섞여진 불닭볶음면을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건 진짜 세계 요리 대회에 출품해도 되겠는데?’
사진을 찍은 후, 제우는 유리와 마이크가 있는 단톡방을 열었다.
“내가 오늘 완성한 새로운 음식! 햄에그 불닭볶음면!”
사진과 함께 자랑스럽게 메시지를 올렸다.
잠시 후, 유리가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우와! 진짜 맛있어 보이는데? 이거 어디서 파는 음식이야?!”
곧바로 마이크도 대답했다.
“대박이네! 니가 만들었어? 햄이랑 계란까지 넣었네. 맛은 어때?”
제우는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응, 내가 만들었어! 솔직히 맛은 아직 안 봤는데, 계란과 햄이 매운맛을 얼마나 잘 잡아줄지 기대돼.”
유리가 웃음 이모티콘을 보내며 말했다.
“그럼 빨리 먹어보고 후기 알려줘!”
마이크도 덧붙였다.
“맞아, 먹어보고 진짜 대박이면 나도 한번 해볼게. 기대된다!”
제우는 음식을 앞에 두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이제 이 작품의 맛을 느껴볼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