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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원영 Jan 16. 2016

그래, 시작해보자.

번역으로 시작했던 IT 블로그

2009.08.23

처음.


UCI(User Created Interface: 사용자 참여형 인터페이스) 를 처음 적용해보는 사람들은 설정이 다소 어려울 수 있어, 모 커뮤니티에 해외에서 제작된 UCI 를 해석해 도움을 주려는 의도로 글들을 올렸다.

해석이 많이 부족했지만, 그 첫 글이 1천 회 넘게 조회가 됐다.

사실 내가 관심이 있어서 시작한 가이드였지만 어느샌가 나의 일상이 되어갔다.




해석 글들 그리고 놀랍도록 받았던 관심

그리고, 꽤나 자주 해외 커뮤니티에 들어가 글들을 해석해 날랐다.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50개 이상의 글을 올렸다.

놀랍게도, 그 글들 중 수 만회가 넘게 조회되는 경우도 십 수건 있었다.


사실 이 커뮤니티라는 게 Admin(관리자)이 내가 아니기 때문에, 이 글들을 내가 관리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네이버 블로그: PeFont's Eat IT

2010.08.03

다시 또 처음.

그래, 시작해보자. 블로그.


항상 들락거리던 커뮤니티에서 가장 인기 있던, 메인 아티클들을 블로그로 옮겼다.

그리고 그 커뮤니티의 원글(original article) 에는 내 블로그 각 포스트의 URL 을 링크로 달아두었다. 사용자의 유입을 틔워주는 데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죽어있던 방문자 0 블로그가 첫날부터 수 십, 수 백의 방문자를, 몇 개월 후 수 천, 수 만의 방문자를 기록했다.


블로그에는 그 글들(단지 해석만 되어있는) 뿐만 아니라 내 글도 올렸다.

처음에는 그냥, 심심해서. 새로 산 이어폰을 어디엔가 올려보고 싶어서 그랬다.

그리고 그냥, 담아두고 싶어서. 새로운 전자, IT 신기술 뉴스가 나오면 블로그에 스크랩하듯 올렸었다.


그렇게 처음에는 해외에서 제작된 UCI(User Created Interface) 를 번역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로 시작했던 블로그가 어느샌가 IT 블로그로 성장하고 있었다.


어느샌가 그 글들에 댓글이 달리더니 메일로 업체들에게 바이럴 마케팅과 관련한 연락을 받거나, 제품 리뷰를 요청받았다. 혹은 내가 하거나.


그런 식으로 가장 처음 접했던 대기업은 삼성전자.


여럿 제공받았었지만, 그중 가장 기억이 남는 제품은 둘이다.

갤럭시플레이어70(GB70)

크롬북(XQ500C21-A11)




초청됐던 삼성전자 서초 사옥

처음으로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초대받아 출시 전 제품을 손에 넣었다.

갤럭시플레이어70 를 받기 위해서다.

재밌게도 그 당시엔 삼성전자 사옥에 초대받아 갔던 영광(?) 보다 출시 전 제품을 내가 먼저 받아본다는 흥미로움이 더 컸다.


이때 태어나서 처음 제품 리뷰라는 것을 제대로 해보지 않았나.




삼성전자 크롬북: XQ500C21-A11

이 크롬북을 받을 때도, 삼성전자 사옥 인근 레스토랑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며 받아보았다.

사실 처음으로 노트북을 받아보았지만 Microsoft Windows 운영체제에 이미 깊게 익숙해져 있던 터라 Chrome 이라는 웹 운영체제는 정말 매력적이지 못했다.

이 크롬북이라는 놈은 항상 Network 에 링크되어 있어야 그나마 정상적으로 앱들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공받았던 제품이었지만 리뷰에는 추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제품의 경우 유일하게 원고를 미리 삼성전자 담당자에게 전송해 검토를 받았었는데, 악의적으로 보인다며 거절당했다.

하지만 공격적이었던 말투만 온화하게 바꾸어 올렸다. 독자가 제대로 된 의견을 볼 수 없는 제품 리뷰는 회사 보도자료 밖에 더 되나 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내 글을 어떻게 봤었을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관점의 평이 있어야 다음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Microsoft Logo

그렇게 필립스, Sony, NC소프트, LG전자 등 유수의 기업들의 제품 들을 받아 평가하는 글을 작성하다 보니 어느샌가 MBC 프로그램 작가로부터 방송 출연 제의도 받아보고, 뉴스에 내 블로그가 나와보고, 그리고 꽤나 자주 리서치 회사들로부터 연락을 받아보았다.


"박원영" 님의 인터뷰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번엔 또 무슨 메일인가.

"귀하께서는 온라인 또는 인터넷이라는 리소스를 일반인보다 앞서 사용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무슨 인터뷰지? 그동안 받았던 메일과는 다른 방식의, 나만을 타겟팅한 메일이었다.

승인 답장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1달 후에 미국인 클라이언트 몇 명을 포함한 4명이 집으로 찾아갈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인터뷰에 참여했다. (관련 자세한 내용은 이미 작성한 바 있으므로, 링크만 더하겠다.)


인터뷰가 끝나고 1주일 정도가 지나 한국리서치에서 클라이언트 팀이 가장 인상적인 응답자, 미래에 가장 성공할 것이라 예상한다는 결과 메일을 보내주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부담스러웠지만, 내가 대륙별 1명: 아시아 內 조건에 맞는 응답자였다는 것도 약 2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by Mari Helin-Tuominen

어쩌다 보니 학교 전공은 컴퓨터공학(Computer Science Engineering) 으로 선택했다.

컴퓨터공학이 무엇을 공부하는 학문인지 몰랐기 때문에,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에 Microsoft 본사에서 인터뷰를 온 것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해 뒤늦게 조금씩 공부를 하고, 다시 Microsoft 와 엮이고 싶은 마음에 블로그는 우선순위에서 조금 미뤄두면서 그렇게 블로그는 내 삶 속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줄어들어갔다.



- 제 라이프 스토리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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