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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ggy pie Nov 08. 2022

감사한 하루들


매일같이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그 사이 온전히 쉴 수 있는 내게 맞는 집을 구하게 되었고 다시 여유를 되찾게 되었다.

게다가 부모님 덕분에 알게 된 다정언니를 싱가포르에서 만나 감회가 새로웠다.

5년째 싱가포르에서 직장을 다니며 멋진 커리어를 쌓고 있는 언니의 모습은 정말 멋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promenade에서 만나 이른 저녁식사를 위해 미국 음식점인 Dallas로 향했다.

(당시에는 suntec city근처에 있던 근사한 레스토랑 바였는데 지금은 Boat quay로 이전하며 힙한 바로 바뀐 것 같다.)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이곳이 나는 꽤 인상 깊었다. 싱가포르에서의 첫 레스토랑이기도 했고 탁 트인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뷰와 잔잔한 재즈가 흘러나와서였을까.

아마도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의 힘 때문이겠지.


여기 왔으니 full로 먹어줘야 한다며 메인 메뉴부터 사이드 메뉴와 디저트까지 주문을 했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치킨 파르미자나. 맨 밑에 깔려있는 감자튀김과 바삭한 치킨 위에 모차렐라 치즈가 듬뿍 구워져 나온 음식인데 정말 맛있었다.

오랜만에 생각난 김에 조만간 boat quay에 또 먹으러 갈 예정이다!


처음 먹어본 치킨 파르미자나


맛있었던 디저트까지



우리가 디저트를 주문할 때쯤부터 예약한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역시 이른 저녁을 사주고 싶다던 다정언니는 다 계획이 있었던 걸까. 덕분에 싱가포르의 새로운 맛집을 하나 알게 되었다.

완벽한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부터 클락키 주변까지 걸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아름다운 야경을 함께 거닐며 누군가와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낸 그 자체만으로 감사했다.

이것저것 알려주며 도움이 필요하면 꼭 연락하라는 언니의 마음이 참 따듯하고 든든하게 느껴졌고, 나도 누군가에게 다정언니처럼 순수하고 야무진 모습으로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후 suntec city에 볼 일이 있어서 들렀다가 근처에 직장이었던 다정언니가 생각나 연락했더니 일하던 도중 잠깐 시간을 내주었다. 마침 처리할 은행 업무도 있었는데 언니가 같이 동행해주며 여기까지 온 김에 회사 주변도 구경하라며 회사 안 카페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주문해주고 훌쩍 떠났다.


그렇게 회의를 앞두고 있던 언니 시간을 뺏어 도움받고 커피와 디저트까지 얻어먹고 온 나..

이런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도 전부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를 잡는다.






감사하게도 뒤늦은 졸업식을 할 수 있었다.

Marina bay sands를 배경으로 졸업사진을 찍는 와중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손뼉 쳐주며 축하해준 덕에 조금 특별한 졸업식을 보낼 수 있었다.



또 다른 출발의 시작을 많은 사람들에게 힘껏 응원받으며 지금까지 잘 이끌어주시고 챙겨주신 교수님들께도 그리고 첫 직장상사의 축하 선물과 꽃다발까지. 감사함으로 가득 채워진 하루였다.


모든 과정 속에서  단계씩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까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고 예뻐 보인다.

저마다 넘어지고 부딪히며 실패도 해보고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야 말로 자신을 위한 도전이자 성장이 아닐까.



집 테라스에서 맞이하는 아침.


가끔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ccm가사처럼

오늘 숨을 쉬는 것, 내게 주신 모든 것, 때론 가져가심도 사실 매일이 감사한 것투성이다.


사소한 것에서 감사함을 느끼며 행복할 줄 아는 모두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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