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스쿨_학습일지 17
2024.03.29
현재 IT 시장의 이슈들과 글로벌 시장의 현 상황을 토대로 'Apple(이후, 애플)'의 AI 도입과 관련하여 긍정적으로 회고한 아티클을 읽게 되었다. 최근 Anthropic에서 출시한 LLM 기반의 인공지능인 Claude 3.0의 도움을 받아 프롬포트에 몇 가지 상황 설정과 글로벌과 개인정보보호 관점을 중심으로 애플의 현재 AI 전략에 대한 회고를 진행한 글이었다. 아래의 링크가 그것이다.
https://brunch.co.kr/@donghyungshin/117
더불어, 최근 미국 법무부에서 애플에게 반독점 위반에 관한 소를 제기한 것을 기반으로 애플의 시장 울타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동시에 읽게 되었다. 아래의 링크가 이에 관한 것이다. 두 아티클을 접하며 우리는 AI가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애플의 AI 모델 개발 방향 혹은 비즈니스 방향성과 애플이 처한 시장에서의 현 상황이 결코 일치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괴리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https://brunch.co.kr/@thereit/93
괴리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괴리가 생긴 지점에 관한 정확한 이해일 것이다. 전망과 현실에 관한 각각의 글에서 어떤 부분을 긍정적 전망의 요소로 판단하고 있는지와 현실적으로 애플이 당면한 어려움의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부족하지만 본인이 각각의 글에서 파악한 부분을 짧게 나열해 보겠다. 먼저, Claude 3.0이 애플의 AI 모델 활용에 관하여 긍정적인 전망이 있다고 판단한 영역은 애플의 iOS 정책이다. 현재, iOS 기반으로 출시되는 App은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쉽게 말해, iOS에서 구동되는 앱으로 출시되기 위해서는 애플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앱으로 승인되어야 앱스토어에서 사용자가 사용을 위해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iOS 기반이 아닌 앱의 경우는 애플의 유저라면 아예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iOS 정책에 관한 이러한 부정적 판단에도 불구하고 Claude 3.0이 긍정적으로 회고한 이유는 '보안성' 때문이다. 연결과 데이터에 기반한 응용이 주된 프로세스인 IT 프로덕트에서 개인의 정보가 쉽게 노출되는 것이 언제나 문제가 되곤 한다. 하지만, iOS는 앱 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과 앱 자체에서 수집할 수 있는 사용자의 데이터 종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에, Claude 3.0은 이러한 iOS의 보안 프로세스를 애플이 AI 전략인 '온디바이스(On Device) AI'에 적용한다면 애플만의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2024.03.07 이후로 적용된 EU의 규제로 인한 애플의 향후 모델에 대한 C타입 충전기로의 변화와 애플의 본국인 미국의 법무부에서 애플에 제기한 반독점 위반에 관한 소송은 폐쇄적인 애플의 iOS 정책에 관하여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어, Claude 3.0이 제시한 긍정적 회고의 기반인 iOS의 폐쇄성이 과연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까에 대해 의구심이 들게 된다.
EU의 규제와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위반에 관한 소송의 요지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하여 자본 시장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IT 글로벌 회사로서의 독점적 지위에 있는가에 관한 물음은 전 세계 이용률이 가장 높다는 데이터로 그 논의를 차치한 채, 해당 행위가 어떤 자본 시장의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것인가에 관한 물음을 점검해야 한다.
가장 먼저는 여러 IT 프로덕트 기업에서 제작한 IT 서비스가 애플의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경우, 그 서비스가 시장에서 어떻게 해석될까를 전혀 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서비스의 출시에 관한 기준을 시장의 참여자가 아닌 OS 플랫폼의 형태로 제공하는 애플이 제시하고 적용한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둘째는 애플이 유지하는 iOS의 정책이 보안성과 호환성을 이유로 연동성 중시하고 있으나, 실상은 외부로부터 적용되는 변수를 차단함으로써 내부적으로 얻는 안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실 두 번째의 문제가 자본 시장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나, 애플에서 보안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폐쇄적 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나 그 실상은 진정한 의미의 안전성이 아니라는 것이 해당 분석의 요지이다.) iOS의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선 계속해서 기술적인 발전과 새로움에 의한 보안에 관한 도전에 대응해 가며, 발전해야 할 것이지 그것을 이유로 자본 시장에서 스스로의 생태계를 형성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 괴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기서 무엇이 맞다고 판단하는 것 역시 새로운 괴리를 발생시킬 것이다. 하지만, 이 괴리를 통해 발견한 바는 두 아티클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iOS의 폐쇄적 정책에 관하여 AI의 초연결적 데이터를 기준을 제시하여 그 특이점의 도달을 낮추는 것을 긍정적으로 이해한 것과 이를 기반으로 결국 연결에 초첨을 두지 않고, AI의 개인화라는 새로운 측면의 접근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iOS의 폐쇄적 정책에 관하여 그 정책의 근간이 실질은 사용자의 이익이 아닌 사기업의 이익에 초점이 있음을 현실주의(시장적)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 두 번째 아티클의 관점일 것이다. 보안 시스템에 기반하여 공유되지만 특정이 되지 않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연결적 사회를 형성하고자 하는 4차 산업 및 초연결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치, 흥선대원군의 쇄국 정책과 같이 느껴지는 iOS의 정책이라는 척화비를 세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바로 그것이다.
둘 중 무엇이 맞을까? 시장적 측면에서는 결국 사용자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해당 제품을 사용하며 평가할 것이다. 시장의 논리가 시장 구성원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의 흐름을 선도해갈 것인가? 혹은 사용자들이 현재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 흘러갈 것인가? 그 답은 다가올 미래에 있겠다.
괴리는 언제나 발생한다. 마치 갈등이 언제나 발생하듯이 말이다. 다른 두 가지 이상의 것이 만나면 충돌이 발생한다. 당연한 물리 법칙인 것 같으나, 인간 사회에선 물리 이외의 것들이 해석의 주된 요소가 되기도 하므로 당연하지 않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본인이 갈등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충돌로 발생한 괴리를 인정하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인사이트를 발견하여 가까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조금 멀리 서는 시장의 흐름 속에서 이를 발견하고 먼저 대응하는 사람이 되고자 할 뿐이다. 스스로도 그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