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와 포옹

하지도 않으면서 헤헤헤

by 빽언니

눈빛 오가는 것만으로도

손끝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마음부터 촉촉이 젖어들고 설레던

long long time ago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진짜 뽀뽀를 하며 산 적이 있었던가 싶다.


저녁 드라마에서

서인국이 여주인공과 진한 키스를 하는 걸

보고도 감흥 없이 그저.. 음...


재네들은 연기하는 것도 좋지만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라면

찝찝하고 꽤나 축축하겠다 싶었다.


배우들은 가그린 같은 거 항상 사용하겠지?

상대가 입냄새나면?..ㅋㅋㅋ


엉뚱한 관심과 괜한 오지랖만 발동하고 ㅋㅋ

버쩍 마른 장작처럼 키스신 보고도

그 따위 생각이나 들다니..


텔레비전보다 키스신만 나와도

내 키스신 들킨 것도 아닌데,

되려 얼굴 벌게지고 쭈뼛대고,

몸 둘 바를 모르고 쑥스러워하던 리즈시절이 아득히 그리워진다.


이젠 몇 가닥밖에 안 남아서 소중하다는

남편의 머리카락을 내가 염색하고 쪼금 남은 염색약으로 염색해주는 게 키스 같다.


마누라가 염색해 준다니까

머리카락도 별로 없는 머리통을

얌전히 들이대고 가만히 있는 그는

키스 기다리는 귀여운 색시 같다


근육도 갑바도 없는 주제에 뽈록 나온 배를 내밀고

팬티만 입고 집에서 돌아다니지 말라고

아무리 잔소리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마루와 방을 방귀붕붕 끼면서 누비고 다니는 똥자루 몸매. 흔들고 다니는 용기가 포옹 같다.


닿지도 않고 키스했다고 포옹했다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는 건

초감각적인 아줌마의 신기인가?


도대체 이게 뭔 식스 센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