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법을 까먹었어
신발 신고 나가지 못한 며칠
다 나았다고 외출을 했더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고작 3일 정도 집에 있었을 뿐인데 걷기를 잘 못하겠다. 근육이 다 풀어진 다리가 되어버렸다.
에고고 다리 후달려.. 신발 신고 나와서 땅을 걷는 게 이렇게 서툴다니, 아주 오래전 일이었던 것처럼 생소했다.
코로나 아닌가 병원 가봐 확진이면 10만 원 준대
지인이 전화로 알려줬다. 10만 원에 순간 군침 돌았지만 참았다.
처음에만 코로나 증세랑 비슷했을 뿐 3일이 지나니 가뿐해졌다. 이젠 다 나아서 아프지도 않고 목에 가래만 그렁거리는 정도라 굳이 10만 원 노리고 확진자 대열에 끼고 싶지 않아서다.
요즘 코로나 안 걸리면 천연기념물이니 왕따니 별소리 다 들어도 코로나 확진자 되기는 싫다. 확인받으러 가기도 싫다. 다행스럽게도 몸으로 때워졌다. 내 몸이 이겨낸 게 감기였는지 코로나였는지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난 혹시나 모르는 일이니 자가격리를 했다. 비록 임의 자가격리 3일이지만 내가 아프지 않을 때, 컨디션이 좋아졌을 때 양심껏 바깥으로 나갔다.
치명적이지 않은 변이 오미크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중국에서 2회 한국에서 3회까지 모두 5회나 접종한 백신빨 인지도 모르겠다.
비록 다리 후달리게 걸었지만 열 없이 아프지 않게 나아서 신발 신고 세상 속으로 다시 나갔다는 게 다행스럽고도 신박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