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관련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이해가 안 갑니다.
5월에 낼 종합소득세를 내기 위해 세무사를 알아보던 중, 그래도 같은 크몽에서 일하는 사람이 여러 가지를 더 알지 않을까 싶어 크몽에서 종합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검색해 봤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거래개수를 지닌 전문가에게 종합소득세 관련으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첫 질문이 "사업자 있으신가요?"였습니다. 저번에 유튜브에서 설명을 듣기를 프리랜서는 별도의 사업자등록 없이 3.3%를 제하고 소득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프리랜서 개념은 별도의 사업장이나 개인에게 용역을 제공함으로써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고, 그때 수익의 3.3%를 원천징수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저 같은 경우는 해당 사업장에 가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용역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마켓(여기서는 주로 크몽)에서 상주하며 주문이 들어오면 그에 맞게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형태이므로, 통신판매업처럼 취급이 되나 봅니다.
저는 탈세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차라리 더 내고서라도 후환이 없는 게 낫지 굳이 추후에 문제 생길 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에요. 오늘 종합소득세 관련 내용을 알아보다 갑자기 사업자등록과 부가가치세 관련 내용까지 알게 되어 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일단 세무사가 왜 돈을 많이 버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부가가치세가 뭔지도 몰라서 정해진 금액을 그대로 받았는데, 앞으로는 부가세까지 고려하여 견적을 요청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마음이 불편하네요. 기존까지 주문하셨던 분들 입장에서는 가격이 갑자기 10프로 늘어난 기분이실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가격을 부가세 포함으로 측정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 같네요.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세금과 관련된 수업을 받아본 기억은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학교에서도 세금과 관련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누군가가 계산해 준 월급을 받고 누군가가 나 대신 세금을 납부해 주는 호사를 누리다, 내가 모르는 분야의 일이 닥치니까 마치 미지의 세계에서 안갯속에 갇힌 느낌입니다.
일단은 급하게 사업자 등록부터 했습니다. 상호명은 크몽에서 쓰는 전문가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좀 여유가 있다면 멋진 이름을 생각해 보겠지만, 어차피 오래 고민했어도 더 좋은 이름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사실 크몽 전문가 이름도 별생각 없이 예전에 게임할 때 쓰던 아이디를 그대로 썼습니다. 미지의 세계 속으로, 한 걸음 내디딘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