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월 1000을 넘겨보고 싶었습니다.
1~3월까지 크몽 플랫폼에서 벌어들인 금액입니다.
1월에 생각보다 많은 주문이 들어와서 드디어 월 천만 원을 넘겨보나 했는데, 2월은 1월보다 일수가 적어 출금액이 많이 줄었습니다. 3월은 1월만큼 벌어보자 했는데, 1월의 출금액을 넘기진 못했네요.
주문이 들어와야 일을 하는 거라,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싶어도 한계는 있습니다. 오히려 신경만 더 쓰이고 초조한 기분만 들어요.
교사 시절보다 훨씬 더 많이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 금액도 함정이 있는 게, 교사 월급은 이것저것 다 제하고 주지만 3월부터는 이제 제가 직접 세금을 내야 합니다. 적어도 수입의 20프로 정도는 세금 및 공과금으로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과급이나 명절수당, 정근수당 이런 것도 없어지니까 결국은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꾸준히 소득이 나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예전에는 프로젝트 하나를 맡으면 한 프로젝트를 끝내기 전에는 다른 프로젝트에 손을 대지 못했는데, 지금은 하루에 2~3건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한 프로젝트 개발을 끝내면 발송하고 다른 프로젝트 진행하다가 첫 번째 프로젝트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다시 요청받은 수정건을 진행하고, 끝나면 다시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식입니다. 덕분에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덕분에 요즘 고객평가에서 빠르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3월 소득 정산은 끝났고, 이제 4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월말에는 그래도 이번달에는 이만큼 벌었구나 싶은 만족감이 있지만, 월초에는 그만큼의 부담감이 가득합니다. 이번 달에도 저번 달만큼은 벌어야 할 텐데 주문이라는 것이 마음처럼 들어오는 것이 아닌 데다가, 혼자서 하는 일이라 많은 일이 한꺼번에 들어와도 그만큼 부담이 됩니다. 가끔 정말 좋은 조건의 일인데 기존 프로젝트가 밀려서 어쩔 수 없이 거절해야 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일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서 좀 한가해질 무렵이 되면 그때 그 일을 그냥 한다고 할 걸 그랬나 하는 마음도 들고요.
이번 달에도 월 천을 넘기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저에게 아내가 뭘 그리 욕심을 부리느냐고, 월 천을 벌어서 그걸로 뭘 하려고 하냐고 묻길래 문득 피천득 님의 은전 한 닢의 마지막 대사가 떠올라 이렇게 답해 줬습니다.
'그냥, 월 천을 한번 넘겨보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