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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요정 Aug 17. 2021

3. 모든 것이 가능한 체험단

일반 블로거에서 업그레이드!

제가 주부로써 5년차일 때였어요. 지금이 8년차니까요.



원래 쓰다말다 했던 블로그가 있었는데요.

2017년 11월에 지리산 둘레길 다녀왔던 글을 쓴 이후로 안썼어요.

그리고는 2018년 9월부터 다시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거의 1년을 안썼죠;;


블로그를 다시 시작할 때는 제가 제주도에 다녀온 직후여서

제주도의 관광지, 맛집, 구경간 곳, 사온 기념품의 사진과 글이 올라가고 있었죠.

평소처럼 제가 읽는 책, 집근처의 맛집과 가볼만한 곳, 일상에 대한 생각도 적었고

전시회 다닌 것까지 골고루 포스팅했어요.


그런데 10월 중순쯤에 맛집 체험단을 해줄 수 있겠냐며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연락이 왔어요.

체험단이라는게 뭔지 잘 모르기도 했고, 저에게 그런 제안이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터라.. 일단 가능하다고 수락해놓고 얼떨떨했어요.

신랑한테 이야기하니까 별 게 다 있다면서 재밌어했죠.


방문 날짜와 시간을 조율했고, 당일에 음식점에 방문해서 체험단으로 왔다고 말씀드리니 세팅해놓은 자리로 안내해주셨어요.

메뉴판부터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아놓고 요리를 기다리면서도 실감나지 않았어요.

그와중에도 신랑한테 '여보, 나때문에 이렇게 온거야!'라면서 엄청 자랑했어요 ㅋㅋㅋㅋ


차례로 나오는 요리들을 한 컷, 한 컷 최대한 잘 찍으려고 노력했어요.

체험단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제 생의 첫 맛집 체험단이 끝났습니다.



그 후로 맛집 체험단으로 활동을 오래 했어요.

포스팅 하고 나서 잘봤다면서 개인적으로 연락주신 사장님들도 있었고,

대접하고 싶다면서 다시 찾아달라고 이야기 해주신 사장님도 계셨고,

제 블로그에 서로이웃 신청해주신 사장님들도 계셨습니다.


체인점을 다녀오고 나서는 본사에서 연락이 온 적도 있어요.

무슨 일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사진이 매장 분위기를 잘 담았다고 홍보이미지로 사용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시는거에요.

살면서 이런 경험도 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맛집은 스케줄을 잡아야할 만큼 넘쳐났고,

매번 밖을 다니기 힘들어서 화장품 체험단도 했어요.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 못하는 예민한 피부를 가진 덕분에 기초제품들 위주로 체험단을 했어요.

운이 좋아서 이벤트 당첨도 많았는데, 이벤트 포스팅이 또다른 체험단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건강식품이나 Tea도 간혹 받았어요.

심지어 엔진오일도 좋은 제품으로 받게 되어서 공임비만 주고 엔진오일을 교체하기도 했죠.




미용실, 마사지샵, 피트니스, 여행패키지, 호텔, 펜션, 반려동물 용품, 육아용품 등을 협찬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제가 드러나는 걸 기피해서 미용실도 마사지샵도 제 돈 주고 갔어요.

운동도 제가 필요한 것만 개인적으로 다녔습니다.

규모가 큰 블로그는 아니라서 여행까지는 다니지 못했지만요.


저의 글이, 저의 사진이 인정 받았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늘어난다는 게 좋았습니다.

또 무기력하고 자존감 없던 제가 밝아졌습니다.

금전적인 보상은 없었지만 음식으로, 물건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았고

저와 신랑은 재미있었습니다.



'이번주에는 뭐 먹어?'라는 질문이 일상이 되는 재미.

본업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만족감.

인정 받고 있다는 뿌듯함.



요즘에는 집에서 만든 음식도 DIY키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아이들과의 놀이가 장난감, 육아용품 등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고개만 살짝 돌려도 다른 세상이 있어요.

한 번 경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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