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커피, 믹스커피에 대한 나의 생각
“아, 커피 하시니까 이런 커피는 안 드시죠? “
직업이 커피를 하다 보니까 듣는 말 중에 하나다.
일이나 그저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항상 구비된 커피를 늘 마시게 된다.
식당을 가거나,
커피를 하는 공간이 아니면 대부분 구비되어 있고
소위 탕비실이라고 하는 회사에는 필수(?)로 있다.
무튼 나의 대답은 항상 Yes.
언제나 주면 잘 먹고
특유에 미끌거리는 농도 짙은 단맛,
뭔가 마시고 나는 텁텁함이 있어도
카페인 충전은 확실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커피를 마시는 느낌이기도 한…?
강릉에 가면 안목해변이라고
카페거리로 알려진 거리가 있다.
사실 이곳은 왜 카페거리가 되었는지 알아보면,
바다가 주는 특유의 느낌과 뷰가 좋고
지금의 카페가 즐비한 형태가 아닌
자판기 커피가 한 대 있었다고 한다.
이래저래 드라이브하면서 그곳에 들러
주차를 하고 커피를 마셨다고 하는데
아마 기점이 이렇게 되어서
지금의 형태로 되었다고 들은 적이 분명히 있었다..
나는 군생활을 강릉에서 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의무경찰로 복무를 했고,
당시 근무지가 강릉이었다 보니,
가까워서 자주 갔고 바다에서 놀았다.
근데, 복무 당시 중대에서 이슈가 있었는데
‘바리스타 학과’라는 것이 알려졌었고
기물을 부대로 가져와서 커피를 내렸다.
그래서 바리스타병(?)으로 인식되어서
커피를 회의 때 내리기도 했었고…
휴가를 나갈 때 원두를 구매해서 오겠다고 하니,
소대장님께서 원두 비용을 주셨던..
(아직도 잊지 않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안목에 다니면서
그곳이 왜 거리로 형성된 지 알고
커피를 마시러 더욱 자주 다녔으며,
가끔은 자판기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주변 지인들도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내가 커피를 직업으로 삼았던 계기가 된 이유가
‘믹스커피’를 만들어서였다.
우리 집은 부모님이
오래전부터 자영업을 하셨고
외동아들인 나는 어린 나이에도
부모님 사업을 도왔다.
그러다 보니 어릴 적부터 누군가 오시면,
커피를 내어드리고 음식을 내어가는
응대에 익숙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자아가 형성되어 가던 찰나,
식사 후 부모님께 건넨 말이 이거였다.
“커피 한 잔 하실래요?”
내가 기억하는 여러 기억 중에서 아마도
두 분이 가장 크게 웃었던 일 중 하나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고등학교 2학년에
커피를 업으로 삼겠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버티고 쭉 지속하다 보니,
대단하진 않아도 어느 곳에 자리하며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도 자판기 커피에 대한 일이 있었다.
회사 근처에 두 식당이 있는데
식후에 나는 커피를 뽑아 먹는다.
근데 두 식당 간에 원재료 차이인 지,
다소 차이가 있다. 물론 맛에 대한 차이!
그래서 우리는 품질평가를 한다.
“오늘은 여기가 단맛이 좋네요.”
“아 근데 산미가 덜하지 않나요?”
“그래도 구조감은 여기가….. 더”
커피 회사 직원들, 심지어 로스터들이라 더 그렇다.
무튼 함께 식사를 마치고 한 분이 내게 그랬다.
“같이 있다 보니 배운 점이 많고 감사하다.”
뭔가 모를 안도감과 동시에
더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글에서도, 일상에서도 느꼈지만
은연중 인정을 바라고 살진 않아도
바라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더 나를 갈고닦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아주 작은 영향도 결국 누군가에게는 미치고,
그 영향을 받은 결과의 대상은 ‘나’였다.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게 크게 번지더라도 오류가 적게 보이도록
나를 단련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서
오롯이 만들어진 나의 ‘격’이 생겼으면 좋겠다.
적어도 신뢰라는 것은 쌓아가는 일이고
전제는 사람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를 보는 일이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자판기 커피는 식어갔지만
서로의 돈독함을 올려준 단맛이 있었다고
나는 진심으로 생각한다.
자판기 커피는 이전에도 말했던
“커피 한 잔 하실래요?”
라는 문장에서 가장 많이 투여되는 커피가 아닐까?
곱씹어봐도 가장 대중적인 커피라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