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행복한 날
부산에 다녀온 이후,
나는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급격히 더워진 만큼, 앞으로 일이 많을 것이라고..
정말 많았다.
당장 실무에서도 새로운 인원이 충원되고
내가 하는 일에서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하루, 한 주가 아닌 보름가량 집에 오면,
씻고 눕는 일이 일상이었으며
외부에서 밥을 먹거나 남은 일을 하고 늦게나마
조금씩 챙겨 먹으며 지냈다.
다만 이 일들은 모두 자의적으로 ‘선택‘했고
내게 몰려오는 일들에 대한 ‘평가’를 들으며
조금은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느꼈다.
샘플로스팅 : Sample Roasting
생두를 수입하거나 구매를 해서 테스트를 할 때,
로스터가 반드시 맡아서 해야 하는 일이다.
이 결과물을 가지고 커핑을 통해 커피를 알아가고
구매를 결정하거나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도
진행하며 판매에 방향성을 정하기도 한다.
우리 회사는 직수입을 하는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하고 있고 좋은 품질의 커피를 유통, 소개한다.
사실 로스터는 은연중에 부담이 크다(?)
좋은 품질 = 가격으로 직결되고, 샘플량은 우선
한정적..으로 들어오고 한 배 치(대략 200g 미만)
이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하고 고려를 한다.
이래서 경험이 있고 감각을 가진 사람이 하는,
아주 중요한 로스팅이라고 생각을 한다.
단 이 부분은 나는 ‘로스팅‘을 하는 것이고
보다 큰 범주인 커피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현지에서 공수된 생두를 보고 LOT라고 하는
생산된 구역(쉽게 말하면 밭)에 차이점을 보고
만들어진 커피의 고도와 밀도, 가공방식을 체크,
데이터를 기반해서 프로파일을 설계한다.
이 순간은 생산을 한 농장의 마음을 담고,
다음인 로스팅에서는 만나게 될 분들을 위해
최선의 결과물을 만드는 가공의 마음을 담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커피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현지의 내용과 가진 커피의 퀄리티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하는 우리 대표님께도 믿음을 주고
오신 분들이 보다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돌아올 평가에 대해서 생각한다.
이렇게 추출 : 로스팅 : 판매 맡은 파트의 생각에서
산지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흐름을 고려하는 지금,
이제는 커피를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이 지금.
그렇게 맡은 바를 하다 보니 스스로 잔업을 자처,
행사에도 가면서 소통하고 주변에도 의견을 물었다.
정말 생각은 끊임없이 몰려오다 보니 피곤이 쌓였다.
그리고 맡게 된 새로운 프로젝트,
나는 기대를 얻고 모두를 독려하며
보다 나은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내 가치를 올리는 방향을 정했고,
현장에 대한 경험을 보다 비즈니스로 풀자.
단, 난 도드라지고 싶지 않고 함께하는 일을 하자.
그렇게 진행된 일도 다행히 순조롭게 이뤄지고
과정을 보다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마주한 주말,
정말 어디도 안 가고 이틀간 평소 해 먹고 싶던
요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책도 보고.. 생각을
많이 소거하는 휴일을 보냈다.
물론 일은 기존에도 사실 일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아무 생각, 걸리는 마음이 없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점차 더 느끼고 살고 있다.
나를 챙겨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과
조금은 일상에서 덜어내는 것이 필요한 나는
이렇게 조금 더 익어가는 계절에 맞게,
스스로 성장하는 중인 것 같다.
일할 땐, 보다 이성적으로
일상에선 평화를 추구하는 나로
중심을 잘 잡는 ‘나‘로 더 살아가는 것!
우리가 모두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