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내려지던 커피가 다를 때,
바리스타로 근무하던 때,
정말 억울하고 상처받았던 일이 있었다.
출근 한 시간 전에 매장에 나와서 추출 세팅을 잡고
오픈 전 대표님께 잡아놓은 세팅을 추출하던 때,
매장 정문이 한번 열리면서 기존에 잡혔던 세팅이
한방에 다 틀어진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나와서 안 되는 추출 시간과,
관능으로도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와서
고개를 젓는 얼굴과 무언의 한숨,
고작 ‘문이 한번 열여서’ 다 틀어졌다.
이게 무슨 관계가 있어?라고 하실 수 있지만,
커피는 추출 환경을 많이 타는 편이다.
로스팅된 커피가 함유한 ‘가스‘가 빠지는
디게싱을 고려해야 하고, 최적의 맛을 보이는
상미기간을 알기도 해야 한다.
다만 날씨, 매장의 온도와 습도로 인해서
그날의 커피는 매일매일 다르다.
나는 그날 그 한 번의 문 열림으로 추운 날인 겨울,
히터로 따뜻하게 만든 매장내부의 온도가
한 번에 흔들리며 잡혔던 세팅이 망가졌었다.
이처럼 무언가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이 있지만,
결국은 과정이 모든 부분을 말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일들을 겪고 난 후, 지금 나는 중간 위치이며
일을 진행하고 관리를 하는 위치에도 있다.
목표가 있다면,
’과정을 담아보려고 하는 실무자‘로 잡아보고 있다.
그 과정을 먼저 보려고 하고 그 안에서 고치며
결과를 최선으로 이끌고 싶다는 생각이다.
내가 최종 결정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과정을 담아서 결과물을 위에 보고하기에
그 과정을 세세히 보고,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무언의 ‘책임’은 직급과 함께 같이 있다.
나는 적어도 이상주의자는 맞다.
모두가 동기를 가지고 일하는 모습을 꿈꾼다.
다만 결과를 중시하기엔 모두에게 동기가 필요하고,
내가 배워오고 살아온 경험에서 많이 보지 못하고
필요했던 부분을 적용해 보는 요즘이다.
“도드라지는 건 중요하지 않아.”
그저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지키고
그 결과물을 ‘보고‘라는 과정을 만들어 내는 것.
지금의 나의 커피를 만드는, 추출과정이다.
매일의 다른 커피를 만드는 일이 주는 즐거움은
나에게도 큰 일이지만,
주변의 동료들에게도 큰 동기가 되고 있다.
억울하고 힘든 마음이 생기는 것은 들어주고
그 과정을 딛고 나아가는 것을 만들어주며
하나의 과정으로 담아가는 일이,
기존 내 경험에서 아쉬웠던 것을 해소하는 것.
각자의 커피가 ‘오늘’ 다르지 않을까?
내가 느끼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다듬어서 최선을 만드는 게
결국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과정’이 어떠하든 혼자가 아니라
서로를 봐주면서 하나의 ‘결과’를 만드는 것,
이상적이지만 그 리드를 해내고 싶은 것은
나의 욕심이자, 맛있는 한 잔을 만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깃든, 나의 진심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