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초입에서 중반까지,

커피를 통해 ‘나‘를 알게 된 지금

by Serene Choi

이직한 지, 반년이 되었다.

처음 작가가 된 계기도 이직 이후였고,

당시 글에서도 맡게 된 일이 생각보다 커서

얼른 적응하고 이 회사, 사람들이게 도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매일 아침 출근하면

커피를 계량해서 커핑을 준비했고,

그 커피를 마시며 우리의 기준을 만들었다.


얼마 전 회의 때 들었던 말이 있다.

“우리의 경쟁력은 ‘품질’이야.”

이전에 들을 수 없었던 나의 직무에 대한,

그리고 동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낸

회사의 새로운 시장 경쟁력이었다.


지금까지 쭉 커피를 해오면서

매년 좋은 일들이 많았었다.

다만 이 말은 내가 해오던 일에 대한

일종의 ‘극찬‘으로 들렸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는 ‘나’를 인정했다.


기분은 좋아도 뭔가 스스로를 의심했고

부정했던 이전 과거의 내가 있었고,

이제야 내가 갈아 넣은 시간들에서

다른 이들 보다 ‘나’

나의 시간과 과정을 보게 되었고

그게 결과로 이어져서 대외적으로 보이는 것.

조금은 인정하게 된 지금인 거 같다.


커피를 마시다 보면 향부터 맡고,

따뜻할 때부터 식어갈 때까지 변화를 보면서

‘구조감‘을 보면서 평가를 하기도 한다.

향부터 식었을 때도 지속력을 갖춘 커피처럼,

결국은 삶을 살아가며 어떤 순간에도

우리가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이

구조감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삶은 서른 초입을 지나 중반을 바라본다.

단 한 번도 놓지 않았던 일에 대한 보상은,

이제 이 순간에 받고 있는 것 같다.


내 의견에서 회사의 의견으로,

개인의 주최에서 회사의 주최로,

그리고 나의 기준이 모두의 기준으로.


늘 일상에서 바라봤었던,

시선에서 검은색과 갈색의 중간인

‘커피‘를 통해서 이제는 알게 되었다.


한없이 낮추고 부정하던 내가 아닌,

이제는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나’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