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매일 다르거든 사실,
근래 느낌이 오고 있는 것이 있다면,
역시나 ‘체력‘이다. 정말이지 미치겠다.
나는 은연중 ‘개복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게 심하게 도드라지는 경우가 바로,
체력적으로 상당히 저하될 때 나타난다.
사실 지병이 있다.
B형 간염 보균자, 유전력으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반나절만 지나도
체력은 현저히 감소하며 몸에서 쉽지 않음을
스스로가 느끼고 있다.
그런데 더더 움직이고 달리고 애써 소리를 낸다.
이유는 예민함이 드러나는 것이 너무 싫다.
다만, 나도 사람이고 언제나 웃긴 힘들다 사실.
그래도 여러모로 서포트받는 입장과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에 좋지만,
다음이 드러나는 일들이 내게는..
매일이 퀘스트, 경험치 파티로 느껴진다.
조금은 쉬고 싶다고 오늘 많이 느꼈다.
정말… 진짜로 쉬고 싶었다.
모든 일에 있어서 거쳐가는 단계에 있지만,
나는 나를 사실 많이 믿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게 드러난 예민함이 나를 감싸며
점차 깊게 밀어 넣고 있음을 알았다.
참고 또 참았다.
근데 스쳐가는 일도 내게 다가온다면,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내가 많이 지친 상태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주말이 온 것이 다행이라 여겼고
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많이 풀렸다.
오늘과 내일은 비가 오지만,
비가 내릴 때 땅에 튀는 일들도 사실
빛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일에 어두움은 있지만,
그 이면에 밝음도 분명 존재한다.
나는 한 명의 로스터,
커피를 매일 마주하는 사람으로서
매일 마시는 커피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나의 삶도 매일매일이 다르고
좋은 날도 나쁜 날도, 다소 버거운 날도 있다.
그래도 믿어가는 것은 존재의 무게감,
여전히 전보다 갖춘 균형감.
매일마다 같은 제품을 만나지만,
다름을 찾아가는 커피들 속에서
또 한 번 배워가는 것 같다.
‘커피도 매일 다른데, 나도 다를 수 있잖아?’
조금은 나아질 수 있는 그림을 그린 한 주.
다 같이 이뤄낸 정리와 마주한 결과물들,
이젠 내려놓고 내가 해왔던 것들을 격려하고
조금은 위로를 하자.
그 누구도 아닌 내가 해야 해결할 수 있는 일.
“꽃은 일찍 피면 빨리 시든다고 합니다. “
계절을 타고 가는 꽃들도 금방 저물고,
그 계절이 오기 전까지 다소 잊힌다.
보다 길게 향을 내며, 오래 볼 수 있도록
나는 지금의 성과에 더 몰입하기보다는,
식어가면서도 유지되고 보다 개선되는 커피처럼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
매일 다른 나를 마주하는 모두에게
조금은 지친 마음을 덜었으면,
그리고 나도 마음의 무게를 덜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