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어간다는 것,

식어가는 커피를 마시는 느낌.

by Serene Choi

근래에도 쉼이 없었지만, 큰 일을 해결했다.

어제는 회사 세미나 일정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오신 자리에서 세부적인 상황을 돕고

진행에 도움을 드리며 중간중간 세미나를 들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출시,

그리고 중요했던 사용하고 있는 로스터기에 대한

‘프로페셔널 세션’이 아주 내겐 중요했다.


이 로스터기를 만든 사람이자

우리 회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하나의 본사이며

입사 이후, 처음으로 나도 본사에 소개되는 자리.


“우리 회사 QC팀 책임이고, 매일 이 로스터기를 써”

우리 대표님의 소개의 말씀은 큰 울림이 있었다.

입사 이후 좋은 기회를 받고 있고

큰 행사와 심사, 제품에 대한 매일에 품질관리,

이 순간들에 얻은 경험치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모든 순간을 어찌 보면 한 문장에 담겼던,

뿌듯하게 인사를 했던 순간이었다.


항상 나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커피였던 거 같다.

생각보다 꾸준히 일을 했고,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 과정에서 여러 과정을 거치며 상황은 변했고

지금의 우리의 상황, 나의 상황은 비유하자면,


따뜻한, 또는 뜨거웠던 커피가

점차 온도가 내려서 마시기 알맞은 온도랄까?


경험하신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커피를 마시다 보면 어떤 온도에서 향이나

맛의 느낌이 잘 느껴지고, 맛있다는 느낌이 있다.


취향차이는 있지만 모두에게

이상적인 온도, 그런 순간은 있다.


나에게는 지금의 온도

지금 이 순간의 흐름이 그런 거 같다.

하지만,

다시 한번 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어제 통화를 하던 분이 말해주셨는데

“이전 통화에 비해서 편안해지신 거 같아요.”

원래는 ‘아니에요 ‘ ’아.. 아직은’ 같은 말이

습관적으로 나오는 나였던 예전인데..

어제는 “그런 거 같아요. 이제는..?“ 답변을 했다.

사실 그렇게 말하고도 조금은 놀랐다.


드라마틱하게 바뀐 일도 없고

여전히 놓인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마음가짐‘은 달라진 거 같았다.


그렇게 따뜻하다 못해서 끓던 커피처럼,

뜨겁고 여려 향과 맛도 느끼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이제 내 커피도 적정온도를 찾은 것 같다.


바리스타로 근무하던 때,

커피를 추천해 달라고 하시면

항상 따뜻한 커피를 권해왔다.


처음엔 커피의 ‘본질‘이라는 거창한 뜻에서였다.

보다 이해하고 나서는 ‘변화’를 느끼셨으면 했고,

지금은 커피 소개를 ‘삶’에 빗대고 있다고 생각한다.


띠뜻할 때부터 식어가면서 커피는 많이 변한다.

우연히 알맞은 온도를 찾았을 때, 커피는 맛있다.


우리의 온도는 어디쯤에 와있을까요?


저는 다행히 이제는 좀 식어가는 거 같아요.

그래서 조금은 쉬고 싶다는 생각과

새로운 취미를 다시 찾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이 달라지진 않았어요.


유감이죠?


그래도 내가 가진 마음가짐이 전보다 달라서,

어제의 지인 분과 통화로 느낀 게 많았고

‘쉬고 싶다’는 마음의 의미가 전과 달라졌어요.


저의 커피는 지금 딱 마시기 좋은 온도인 거 같아요.


그런 온도는 모두의 역치가 다르지만,

찾아내는 일상, 삶의 커피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