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무 일도.

쉼은 비워내는 것.

by Serene Choi

길었던 연휴가 끝났다.

그걸 말해주는 것처럼 날씨는 맑아졌다.

강원도의 가을은 시원하다 못해

약간 서늘하기도 했고, 사실상 4일간 내린 비로

기온은 정말 가을처럼 많이 내려갔었다.

다만, 오늘의 날씨는 맑고 선선했지만

더위가 살짝 돌고 습한 느낌도 같이 있었다.

물론 끈적이지는 않았지만,


어딜 가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래서 언제나 외향적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기도 했다..


이제 오늘 저녁이면 돌아가는 날!

할 일을 다하고 내려왔으나, 돌아가면 할 일이 있다.

다시 일하는 것이 무거운 마음이진 않고,

내가 돌아갈 자리가 있다고 느낀다.


다시 만들어야 하는 커피들과

여러 샘플을 만나고 그걸 다시 조합하여

최선을 만들어 내는 일.

이렇게 일을 만들어하는 것도 체력인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즐겁다고 느끼는 것은,

쉬는 동안 이전에 가지고 있던 여러 생각들이

고요한 하늘과 방 안에서 생각이 없어짐을 느꼈다.


분명 내려오기 전까지 머리가 지끈지끈했었다.

하루가 시작되면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했었고,

돌아가는 기계음들 속에서 정신이 혼미하며

그 기계와 같이 돌아갔던 나를 느꼈었는데,

충분한 휴식이 가져다준 새로운 에너지가

많은 아이디어와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냈다.


지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다. 하지만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돌아가면 분명 올해는 사라질 만큼의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예정이고 해결하면,

다시 한번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한다.


수많은 커피들을 매년 마주하고 마시며

많은 경험을 쌓았고 지금에 위치하게 되었다.

다만, 그 이상으로 내가 만나지 못한 커피들도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

대륙을 너머, 품종 그리고 가공에 대한 부분도

커피는 매번 새롭고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그렇게 나는 오늘 마주한 커피와

내일 마주하는 커피가 또 다른 것을 알며

그렇게 배워가는 것을 즐기고 있다.


쉬어가는 것은 어찌 보면 비우고,

새로운 일상을 채워가기 위한 요소다.

커피 생각을 안 했냐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사실 매일 했었고 커피는 매일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분석을 하지 않았다. 그저 즐겼다.

이제 정말 쉬어가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인 거 같다.


불안에서 생각으로,

생각을 복잡하지 않게 풀어내는 것.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일에 대한 부분을

이번 연휴를 통해서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시간과 삶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그 흐름을 타고 가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조금은 흘러가게 두는 양극에서

중간에 우리는 선택을 하는 입장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어느 쪽이더라도 ‘비교’는 없이

‘나’의 리듬을 맞춰가며 각자의 삶을 영유하는 것이

올곧게 나아가는 방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문가가 되어도 매일 변화는 많고

분명 놓치고 흘러가는 것은 있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은 빠르게 변화되는 흐름에서

각자의 생존, 적응 방법을 찾아내며,

무엇보다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쉼, 이라는 비워내는 것을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