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 지키고 싶은 것
답답했던 일주일의 갈증을 맥주 한 잔으로 씻어 버리는 금요일 밤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모여 앉은 친구들은 자신의 고민을 화두로 던지기 시작했다. 시끌벅적한 술집 속에 의미 없이 흘러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다시 곱씹어 본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먹고 살 것인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부모님께선 어디가 아프시다며…
몇년 전 이 자리에 모였던 우리와 같이 이야기 소재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었다. 아무 고민 없이 웃고 떠들던 우리는 어느새 세상이 던지는 숙제를 풀어야 할 나이가 되어 있었다.
시계는 자정을 가리켰다.
우리의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도착한 곳은 사랑이었다. 사랑 이야기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던 우리였다. 어느 녀석이 어떤 드라마를 찍고 있을지 궁금했다. 개성이 강한 친구들이라 사랑 방법도 너무 다양했다.
두근거려 미칠 것 같은 사랑
간절하게 원하는 짝사랑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
항상 그랬던 우리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랑마저도 누군가 정해 놓은 것처럼
비슷한 방향을 향해가고 있었다.
난 고개를 저었다.
더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았다.
사랑 만큼은…
그것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