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하루
올해의 마지막 하루다.
딱히 특별한 하루로 만들거나 기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제와 같은 똑같은 하루다.
다만 약속에 의한 어떤 기준이 또 한 번 바뀔 뿐이다.
기준이라는 단어를 만나자, 나는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삶의 기준이라는게 나에게는 있나? 자문해본다.
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대답이 고민할 시간도 없이 툭 튀어나왔다. 그러고보면 나는 뭐가 행복인지 아직도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느끼는 이 느낌이 행복이라고 믿고 그 느낌이 내 삶에서 내 가슴안에 오래오래, 자주자주 퍼지게 그렇게 노력은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 잘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이제는 그 행복을 조금 더 확장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개개인의 행복은 개개인이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조금은 도울 수 가 있다. 그 작은 도움을 좀 더 실천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샘솟는다.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바쁜 세상이지만, 시시때때로 변덕을 부리는 내 마음도 다잡기가 바쁜 세상이지만, 그래도 내가 조금 더 노력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어느정도는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한 노력을 이제는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사실 조금은 자신이 없다.
그래 이 조차 욕심이지 싶다. 하지만 욕심이 없으면 발전도 없지 않나..라는 생각넘어로 다른 생각이 스치운다.
아니다. 내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것 그 자체도 남을 위함이 아니라 온전히 나를 위함이다. 내 행복을 다른사람에게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내가 보고 싶은 것이다. 이 욕심은 욕심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이 욕심은 발전과는 상관이 없다. 이 욕심은 기꺼이 내비치고 키우고 함께 머물러야할 마땅한 그런 마음가짐이라고, 삶의 자세 같은거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삶을 살아가는 기준의 폭이 밖에서 안으로 향하는 나에서, 나에서 밖을 돌아 다시 나로 향하는 나로 넓여진다. 내가 너고, 너는 다시 돌아서 나로 귀결된다.
사랑하자.
깊은 곳에서 흘러 넘치는 그런 마음으로
사랑하자.
오늘이 마치 세상의 첫날이고 또 마지막 날 처럼
사랑하자.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자.
내가 존재하는 이유처럼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자.
지난날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지만
다른 존재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런 시간은 시시때때로 존재한다.
한 해의 끝자락이나 시작점도 그렇고
한 달의 마지막 날이나 첫 날도 그렇고
한주의 시작 월요일과 끝인 일요일도 그렇다.
그런 기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가 진실로 변화를 원한다면,
우리의 기준은 지금이어야 한다.
우리와 우리 각자의 자기자신 사이에는 정해진 약속에 의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할 뿐이다.
우리는 월요일 오후 2시 28분에 변화할 수도 있고, 토요일 밤 11시 39분에 변화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변화할 수 있다.
그것은 오롯이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잘 되지 않는다면, 재촉하지 말아라.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을 재촉하여 무엇을 얻겠는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주제넘은 작은 권유를 건네본다.
혹시 2017년을 위한 어떤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그 시작은 내일이 아닌 지금 당장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