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294일차] 쥐비알을 읽고

독후감

by 김연필

쥐비알이라는 책을 읽었다.

알렉상드르 자르댕이라는 프랑스 작가가 정신적 지주였던 자기 아버지에 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책이다.



'아버지의 유산'

'고통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것이어야 하고,

만남은 전율을 동반하는 것이어야 하며,

사랑은 치유 불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라고 적힌 띠지가 나로 하여금 책장을 넘기게 했다. 책장을 넘기며 만난 쥐비알은 그야말로 자유로운 사람, 항상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단숨에 읽어내려가다가 잠시 책을 놓고 생각에 잠겨보게하는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가 가득했다. 책을 읽을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몇시간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시간이 없었더라도 분명히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읽었을것이다.


자신을 안정적인 삶이 아니라 줄타기를 하듯이 위태위태한 상황으로 몰아가며,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이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했었다고? 믿기 힘든 이야기에 물음을 자꾸 던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마음 한켠에는 쥐비알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싹텄다.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나도 쥐비알 같은 아버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작가를 부러워했다. 충분한 재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법한 이야기들이 종종 나왔고, 그런 순간들을 만날때마다 '역시 그럼 그렇지' 하고 이야기를 조금은 깔보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고, 쥐비알이 어떤 배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들이 가능했다는 것도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작가는 쥐비알,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나에게 어떤 삶을 살고 싶냐고 끊임없이 물어왔기 때문이다.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문장들이 수시로 내 눈을 잡아 끌었고, 책읽기를 멈추고 자꾸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는 감히 쥐비알처럼 살지 못할 것이다. 아니 쥐비알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야한다. 그러기 위해 쥐비알로부터 하나의 문장을 선물 받았다.


'두려움을 던져버려. 영원히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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