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364일차] 대화

전화통화

by 김연필

#1

오랜만이네. 별일 없지?

그럼, 별일 없지.

그래 다행이다.

무슨일인데?

그냥 해봤어.

(블라블라)


#2

오랜만이네. 요즘 무슨 일 있어?

아니 없는데.

그래, 다행이네.

나는 요즘...

(블라블라)


#3

오랜만이네. 요즘 어떻게 지내?

뭐.. 그냥 똑같지.

그치? 뭐.. 사는게 다 그렇긴하지. 나는 요즘..(어쩌구 저쩌구)

그래? 나는 뭐..(어쩌구 저쩌구)


#4

오랜만이네. 얼굴 본지 오래 되었다.

그러게.

(블라블라)

시간 좀 내봐.

나는 일 없으면 보통 괜찮아.

그럼 조만간 보자.

그래.


#5

오랜만이네. 하도 연락이 없어서 뒤진줄 알았네.

죽기는.. 연락 없던 건 너도 마찬가지다.

하긴 그렇다. 야. 우리 언제 볼까?

글쎄.. 나는 요즘 시간 괜찮아.

음..야. 이번주 목요일이나 토요일에 시간 돼?

어.. 나는 둘 다 괜찮아.

그럼. 목요일에 보자.

그래!


#6

야이 씨댕아. 손가락이 부러졌냐?

다짜고짜 욕이냐?

그니깐 손가락이 안 부러졌으면 형이 전화하기 전에 딱딱 전화를 해야할 거 아니야?

형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리고 딱 받았쟈나 색기야.

뭐하냐?

집이지.

쉬는날이라 방구석에 쳐 박혀 있는거냐?

뭐.. 별일 없으니깐.

그러면 씨발 좀 연락 좀 미리미리하지. 할튼 이 색기는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어요.

뭘 먼저 연락하는 법이..

됐고. 나와. 소주나 한 잔 하자.

지금?

그래, 이 형이 한 잔 사줄테니깐 쳐나와.

아..귀찮은데..

헛소리말고 1시간 뒤에 거기로 딱 와라.

그래.


#7

오랜만이네.

누구세요?

아. 혹시 000씨 아닌가요?

아닌데요.

아..죄송합니다.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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