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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3] 즉흥에 대하여

에세이

by 김연필

즉흥(卽興)의 의미를 살펴보니

사전적 의미로는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는 감흥, 또는 그런 기분’이라고 되어 있고,

지식백과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계획없이 자유롭게 생각하는대로 만들어 내는 것’ 이라고 한다.

자유롭게 지금 떠오르는 무언가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형식도 계획도 없고, 준비가 된 것도 아니라 바로바로 떠오르는대로 이어가는 창조적 놀이가 바로 즉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즉흥은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을뿐 표현되는 순간 어떠한 형식을 띌 것이고, 계획된 것이 아닐지라도 시작된 순간부터 나름의 계획을 따라 표현될 것이다.

아무렇게나 떠오르는대로 이것저것 난잡하게 표현하는 것도 즉흥이겠지만, 좀 더 세련된 즉흥은 분명히 아무렇게나 그때그때가 아닌, 나름의 고유한 기준과 이유가 담겨있을 것이다.


즉흥이 자연스럽고 즐거운 창조적 놀이꾼은 필시 그의 삶이 자연스럽고 다양하며, 반복이 아닌 덧칠을 하였기에 언제든지 불러올 수 있는 무수한 지난 시간속의 내가 있을 것이다.


인생을 즉흥적으로 살 수 있는 인간은 필시 자기 삶의 본질과 방향을 깨달은 사람일 것이다. 즉흥적으로 그 무엇을 하더라도 그 행위는 바로 그 자신이 될 테니 말이다.


즉흥은 순간이지만, 순간이 아니다.

한 인간의 즉흥은 그 사람의 삶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중에 그때그때 꺼내고 싶은 것을 꺼내는 것이다. 그 순간은 이미 내 것인 순간이고, 그렇기에 꺼낼 수 있다.


맘에든다. 참 맘에들어.

즉흥이라는 두글자가 참 마음에 든다.


즉흥적으로 표현하고 표현해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인간인지..

그래도 즐겁다.

부족하지만 표현할 감흥이 있어서 즐겁고

그 감흥을 기꺼이 꺼내어 볼 수 있음이 즐겁다.


놀자. 놀자.

즉흥적으로 놀자.

지금 놀자.

같이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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