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연애하는 거 좋아보이지 않았다.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모임을 하더라도 일부러 공식적인 뒤풀이 같은 것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멤버로서 다양한 모임을 다니면서 이성간 문제로 감정만 상하고 모임이 해체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이번에 트레바리에서 클럽장을 맡게 되었다. 미팅해보니 기업 비전이 마음에 들었다. 지적 성숙뿐만아니라 구성원이 서로 친한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트레바리에서 만나 사귀는 커플이 주변에 많은데 이 때문인가보다.
요즘엔 생각이 좀 바뀌었다. 공통된 관심사로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친해진다. 서로 마음이 통한다면 연인으로 발전하고. 참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동안 나는 왜이리 거부감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내가 운영할 클럽에서도 아름다운 커플이 탄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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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칼 대제 M닙
동백문구점 새벽녘 만년필 잉크
동백문구점 에피파니 하드커버 노트 공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