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서평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상처에 노출된다. 어떤 상처는 시간이 회복시키고, 어떤 상처는 타인의 도움으로 겨우 덮인다. 그러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상처를 내고 그것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 한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상처를 만지면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여자와 그 능력을 이용하는 남자. 이 관계는 고통스럽고 안타깝다. 이 이야기에서 상처는 치유의 대상이 아니라 착취의 도구다. 여자는 강요된 행위를 통해 잔인한 시간을 견뎌야 하지만, 동시에 생애 처음으로 안락한 공간과 돌봄을 제공받는 모순적 상황에 놓인다.
그 안전함이 다시 상처를 마주해야 한다는 불안을 잠시나마 무디게 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