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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용선 Aug 30. 2019

아가(雅歌)

연애시

  첫 문장에서 저자가 솔로몬이라고 밝히지만, 전도서의 경우와 마찬가지의 효과를 노린 설정일 뿐 유배시대 이후 완성된 작품으로 봅니다. 호색한이었던 솔로몬에게 잘 어울리는 작품이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가의 저작연대는 에즈라와 느헤미아의 개혁으로 히브리 공동체가 종교적 정치적으로 다소 안정을 찾은 기원전 4세기 전반으로 봅니다. 8장 8절부터 14절은 좀 더 후기에 첨가된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는 한 사람의 저작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서로 연인관계인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이 돌아가며 노래하는 형식입니다. 

 

     



(여자) 나는 샤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 

(남자) 아가씨들 가운데 내 님은 가시나무의 백합화 같고, 

(여자) 젊은 사내들 사이에서 내 님은 숲속 사과나무 같네. 내가 그 그늘에 앉아 심히 기뻐하였고 그 열매는 내 입술에 달콤하여라. 

(여자) 그가 나를 인도하여 잔칫집에 들어갔으니 그 사랑은 내 위에 깃발이라네. 여러분, 건포도로 제 힘을 돕고 사과로 저를 시원하게 해주세요. 저는 사랑으로 병을 얻었답니다. 그이는 왼팔로 내 머리를 괴고 오른팔로 나를 껴안아요.      

(남자) 왕비가 육십이요 후궁이 팔십이요 시녀는 무수히 많음에도 나의 비둘기, 내 완전한 자는 하나뿐. 그는 그의 어머니의 외동딸로서 낳은 이가 귀히 여기는 자로다. 그를 보고 여자들은 복되다 하고 왕비와 후궁들도 칭찬을 하네. 

(친구들) 아침의 빛처럼 뚜렷하고 달처럼 아름답고 태양처럼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처럼 당당한 이 여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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