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펭귀니 Apr 13. 2024

너와 나의 봄


짝지에게 물었다.


"그냥 애 키우면서 꽃 보러 다니는 아줌마로 살면 안 될까?"

"난 상관없어. 대신 나 혼자 벌어야 하니 많이 아껴야겠지."

"맞벌이 안 해도 돼?"

"응. 괜찮아."

"요즘 맞벌이가 기본이라잖아. 안 그래도 된다니 기분 좋은데?"


훈훈한 부부간의 대화 같아 보이는가?

사실...

마지막에 꾹 참고 속으로 삼킨 말이 있다.


'그럼 좀 더 벌어오면 안 될까?'


지금 생각해도 속으로 삼키길 참 잘했다.

아무리 꽃과 아기가 좋아도 개념은 챙길 줄 아는 지혜로운 여자.

할 말, 안 할 말 구분할 줄 아는 그런 여자.

이런 내가 참 좋다. (뭐래?ㅋㅋ)


봄은 아름답지만 나의 육아휴직이 곧 끝난다.

복직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기도 한다.

복잡한 마음이 드는 계절, 2024년 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지 말자는 다짐으로 사진첩에 쌓인 소중한 기억들을 되새겨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