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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귀니 Jun 14. 2024

온 마을이 아이 하나를 키우는 세상을 바라며

지금은 모성애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


"애 엄마가 집에 있는데 어린이집을 왜 보내?"


영, 유아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전업주부를 향한 부정적 시선을 심심찮게 목격하곤 한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관념은 쉬이 바뀌지 않는다.


자본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대한민국의 추세가 변하지 않는다면 저출산의 문제는 결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육아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기에 엄마의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스마트폰 하나면 대부분의 일상이 가능해진 편리한 세상이지만 유독 모성애의 영역만큼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곤 한다.


전업주부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일까? 그렇다면 전업주부는 어떻게 휴게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가? 아이가 자는 시간에 쉬면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밀린 집안일은 누가 하는가? 2~3시간에 한 번씩 깨는 신생아를 돌볼 경우 잠은 언제 자야 하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예능을 볼 때면 아이들의 귀여움에 함박웃음이 나다가도 현실과 동떨어진 육아의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곤 한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감당해야 할 육아의 어려움, 또한 육아를 담당하는 양육자가 어려움에 처할 경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의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하고 단순한 금전적 지원의 차원을 넘어 육아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저출산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엄마가 양육에 도움을 받는 것에 떳떳한 세상,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세상, 아이에게 관대한 세상,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고충에 공감할 줄 아는 세상을 꿈꾼다.


자본의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모성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의 태도가 정립되지 않는다면 저출산의 고리는 끊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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