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통증, 생각하기 나름이야

한방파스와 쌍화탕이 만들어 준 네이버 영수증 리뷰 달인

by 펭귀니

경추염좌, 이두근힘줄염, 허리디스크를 진단받고 동네 한의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보존치료를 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통증으로 진행되었고 다치기 전에는 한의원에 갈 일이 없었지만 이제는 내 집처럼 익숙한 곳이 되었다. 35세에 한의원 힐링이라니. 조금 서글프지만 치료받을 여건과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하며 지내보려 노력 중이다. 뭐든 마음먹기 나름이니까.

여느 날처럼 한의원 데스크에서 진료비를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작성한 후 데스크에 보여주시면 한방파스 또는 쌍화탕 한 봉지를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이게 뭐지?’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네이버 마이플레이스’라는 플랫폼에서 사업체 이용 후 영수증 인증 리뷰를 작성하면 소액을 환급해 주는 일종의 앱테크 시스템이었다.

‘한방파스도 약국에서 사려면 3000원은 할 텐데?’ 3000원을 아끼고자 시작한 네이버 영수증 리뷰의 세계. 한 번은 한방파스, 한 번은 쌍화탕. 골라가며 받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무엇보다도 내 리뷰가 힐링이 된다는 한의사 선생님의 말에 기분이 좋았다. 나는 한방파스로 3000원을 벌고. 한의사 선생님은 업체홍보에 도움받고 환자를 잘 치료한다는 보람도 느낄 수 있고. 일거양득 아닌가?

어느 순간부터 어떤 리뷰로 감동을 줄까 고민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다 보니 병원 치료받는 동안 감사를 느꼈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오래 간직하려는 습관이 생겼다. 통증을 오래 겪다 보면 마음이 우울해지기 쉬운데 스스로를 위해 리뷰 쓰기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 방문하는 사업장마다 영수증을 보관해 뒀다가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더니 어느 순간 나의 네이버 마이플레이스 플랫폼은 감사일기로 가득 차 있었다. 아직 나의 통증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천천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걸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불평과 원망 속에 갇혀 있었던 지난날이 후회되지만 앞으로는 나를 위해 도움 되는 선택을 해 나갈 것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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