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펭귀니 Sep 11. 2024

A twilight zone

유연한 사고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내 고향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찾는 일광해수욕장.


부산은 항구도시로 다른 바다도 많지만 이곳 특유의 고즈넉한 감성은 어김없이 나를 이끈다.



마음이 지칠 때마다 치유받은 추억이 담긴 곳에 아기와 함께 와 있다.


골드미스를 꿈꿨는데 어느덧 우리 엄마 곁에는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손주가 서 있구나.


인생사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a twilight zone
중간지대, 어느 쪽도 구별하기 힘든 점


인생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정답대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한 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네 삶임을.


유연하게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새로운 곳보다는 익숙하고 편한 곳이 그리운 요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직접 찍은 석양사진으로 바꿨다.


상태메시지에 조심스레 적어놓은 'a twilight zone'.


'유연하게, 흘러가는 대로 맡기며 살아야지'라며 마음을 다잡아보는 오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있는 그대로의 존중에 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