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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펭귀니
Dec 07. 2024
너의 첫 사회생활
끝까지 믿어주는 엄마가 될게
남편의 육아휴직이 곧 끝난다.
고민 끝에 사랑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계속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남편 없이 하루 종일 가정 보육하는 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결정이 아닌가 싶어
마음이 복잡했다.
나쁜 엄마가 된 것만 같아 죄책감도 들었다.
오늘로 3일째.
아이가 집에 가지 않겠다며 떼를 쓴다.
서운할 정도로 적응을 잘하는 모습에
헛웃음이 났다.
아직은 적응 기간이라
한 시간 정도만 어린이집을 다녀온다.
나는 어린이집
한쪽 구석에서
아이가 노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다.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아이에게 미리 알려준다.
"10분 뒤에 집에 가야 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는 규칙이 있어.
규칙을 잘 지켜야 다음에 또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거야."
가끔
아직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에게
그렇게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냐며
의아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비록 모든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마음으로 통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를 어른과 동일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는
내 생각의 굳은 표현이기도 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사랑이가 잘 적응할 거라는 걸.
불안과 염려는 단지 내 영역일 뿐이라는 걸.
부족한 엄마라서 그런 걸까?
알아서
척척 잘 해내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뭉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하다
.
오늘의 마음을 잊지 않고
끝까지 사랑이를 믿어주는 엄마가 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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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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