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해
아기가 다니는 가정 어린이집.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라
주변 세대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필이면 어린이집 지나치는 통로에 있는 세대가
한창 리모델링 공사 중인 요즘.
온갖 청소 도구들로 복도를 막아놓아
아기 등원시킬 때마다
짜증이 났다.
문까지 열어놓으니
도대체 어떻게 지나다니라는 말인지
화가 날 지경이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라는 인식을
하지 않는 게 이상했다.
'내가 너무 큰걸 바라나?'
요즘 많이 지친 탓에
일일이 말하기도 입 아파
그냥 문을 쾅 닫고
아기를 유모차에서 내린 채
안아서 어린이집 앞으로 데려다줬다.
공사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뒤늦게 나와
한쪽으로 치워 놓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렇게 막아 놓으면 어떻게 다니라는 거예요?"
" 벌써 안아서 등원시켰는데 지금 치우는 게 저한테 무슨 소용이에요?"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그동안 쌓아 놓았던 불만 사항을
토로하기 바빴다.
모든 게 예전 같지 않아
지쳐가는 요즈음.
점점 내 안에 관용이 사라져 간다.
지친 마음을
돌보아야 할 때인가 보다.
내 마음에도 리모델링 공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