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중

시답지 않은 시 3

by 펜 끝

쌓고 쌓아 가슴이 터질 것 같을 때

그때 서야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밑도 끝도 없는 글 가락을 흥얼거리며

그 흥에 겨워 손끝이 들리면

'흑심' 가득한 연필 한 자루 들고

아무도 모르는 춤을 시작한다


뭉텅뭉텅 보잘것없이 잘린 생각들이

떠 올라 무엇으로 터질지 모른다

눈 부신 햇살로 터지면 온몸으로 받고

소나기가 되어 내리면

입을 벌려 다시 받아 마신다

그렇게 광합성도 하고

다시 들이마신 생각들로

나는 성장한다


아주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다

매일 도토리 키재기를 하며

달뜨고 설레는 나는

열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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