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답지 않은 시 4
내게 무얼 바라나요?
'아무것도'라고 말하지 마세요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거 알아요
빤히 쳐다보는 건 제 습관인걸요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눈빛을 더 믿죠
할 말이 많을 때
당신은 입술에 힘을 주잖아요
그런데 어쩌죠
그거 나도 해봤는데
아무런 소용도 없던 걸요
눈에 보이는 우린
아무것도 변한 게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린
이미 낯설 만큼 변했다는 걸
어떻게 할까요
난 괜찮은데
상처받지 않을 만큼
이미 심호흡을 크게 했거든요
상처 주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만
웃어 보일게요
생각뿐이네요
이렇게....
이별이 쉬울 리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