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독'하지 마세요. 아직은

시답지 않은 시 6

by 펜 끝

나를 '구독'하지 마세요

그게 관계의 시작은 아니잖아요


좀 물컹거리긴 해도

난 껌은 아닌걸요

버려지는 게 두렵다기보다

단맛 따위 없는 내가

당신 머리카락에

들러붙고 싶어질지도 모르니까요


다만,

오래된 친구인 양

열 손가락을 접을 수 있는

시간만큼만 머물러 주세요


지금 나를 읽고 있는 당신을

나도 읽을 수 있게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게

그거면 충분해요


그렇게 구면이 되면

그때,

그때가 온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를 누르기로 해요


괜한 말 했나 봐요

아시잖아요

괜스레

그러고 싶은 날도 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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