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두지 말걸
떼구루루
몸을 굴리더니
떨어지더군요
보란 듯이
꼿꼿이 세워진 채
머리를 박은 것처럼
아리더군요
뭉개져 버린 펜 끝에서
눈물인지
핏물인지
아주
잠깐이었는데
이렇게 아픈 거면
남겨진 까만 밤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괜히 그랬나 봐요
한순간도 놓지 말걸
아무것도
쓰지 못했어도 말이예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수필 등단 작가. 공간을 다듬듯, 삶을 기록합니다. 펜 끝으로 마음이 닿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