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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노미노 Aug 10. 2017

지난시즌 펩의 공격축구에서 '측면 수비수'의 역할

올시즌 새롭게 영입된 측면 수비수들은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1.
 지난시즌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서 자신의 ‘공격적인’ 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줬습니다. 전술의 핵심 자체가 ‘최전방 공격숫자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었죠.

 과르디올라는 기본적으로 최전방 원톱(아게로)부터 좌우 윙어들(사네, 스털링), 중앙 미드필더(실바, 데브라이너)까지 최소 5명의 선수가 최전방에서 공격에 집중하기를 원했습니다. 5명이란 많은 공격숫자에 상대수비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개인기량이 출중한 5명의 공격진 발 끝에서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자주 나왔습니다.

 아주 공격적인 선수배치였고, 과르디올라의 전술 성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움직임이었죠.


ㅡㅡㅡ
2.
 여기서 수비적으로 주목해볼 부분은 중앙 미드필더인 실바데브라이너가 최전방까지 올라가 공격에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공격만 놓고 보았을 때는 위협적이지만, 수비적으로는 아주 큰 위험을 부담해야하는 움직임이죠.

 중원에 위치한 두 선수가 공격에 깊숙하게 가담하면, 수비형 미드필더는 혼자 중원에 남아야 했습니다. 실바와 데브라이너가 성실하게 수비에 가담하는 선수들이지만 한계가 있었죠. 경기가 잘 풀리는 날에는 공격력이 불을 뿜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중원에 공간이 생기며 역습에 아주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중원에 공간이 너무 많이 발생해 수비가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막강한 공격력과 역습에 취약한 수비. 분명한 장단점을 가지는 맨시티의 축구는 필연적으로 '후방에서부터 볼을 점유'하는 것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격권을 유지하는 시간을 늘려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상대가 공격할 시간을 빼앗아 수비적인 약점을 최소화시키는 것이죠.

 과르디올라가 빌드업에 능한 골키퍼 에데르손을 영입하고, 더불어 다니 알베스를 영입하려 노력했던게 큰 틀에서 보면 이러한 이유와 맞닿아 있습니다. 전방 공격숫자를 늘리면서도 수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후방의 볼점유를 안정화하는 겁니다.


ㅡㅡㅡ
3.
 지난시즌 이러한 맨시티의 후방 볼점유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다름아닌 좌우 측면수비수입니다. 이부분 역시 실바와 데브라이너가 최전방으로 과감하게 전진하는 것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맨시티가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할 때, 실바데브라이너가 빌드업을 도와주기 위해 내려오지 않고 전방에서 볼을 기다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후방 빌드업에 참여하기 보다 상대진영에 머물면서 볼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죠.

 그러다보니 중원에서 볼을 받아줄 선수는 자연스레 부족해졌습니다. 중앙수비가 후방에서 볼을 전개할 때, 중원에 받아줄 선수가 없어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했죠.

(후방빌드업 과정에서 실바와 데브라이너(동그라미)가 최전방에 있는 모습입니다. 빌드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죠.)



과르디올라는 측면 수비수를 이용해 이 문제점을 해결합니다. 빌드업 과정에서 '측면 수비수가 중앙으로이동'하는 것입니다. 양 측면 수비수들이 실바와 데브라이너를 대신해 중원에서 볼전개의 연결고리가되어주는 것이죠.

 양 측면 수비수 덕분에 실바와 데브라이너는 굳이 후방으로 내려오지않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전방에 좀 더 많은 공격숫자를 유지하기 위한 과르디올라의 전술적 선택이었죠.


(오른쪽 수비로 출전한 페르난두(동그라미)가 중앙으로 움직여 빌드업을 도와줍니다.)


(양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페르난두와 클리쉬(동그라미)가 빌드업을 위해 중앙으로 움직입니다.)


ㅡㅡㅡ
4.
 양 측면 수비수는 중앙에서 볼을 전개할 뿐만 아니라 공격 상황에서도 중원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요. 이것 또한 실바와 데브라이너의 공격성을 보완하는 움직임입니다. 비어있는 중원 공간을 메워 상대역습에 대비하는 것이죠.


(오른쪽 측면 수비로 출전한 페르난두(동그라미)가 역습에 대비해 측면으로 움직이지 않고 중앙에 머무릅니다.)


이처럼 지난시즌 양 측면 수비수는 실바와 데브라이너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수양면으로 중원을 커버해야 했습니다.

 지난시즌 페르난지뉴가 오른쪽 측면수비로 꽤 많은 경기를 출전하고, 과르디올라가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는 다니 알베스를 영입하려 했던 건 공격적인 맨시티 전술에서 측면 수비가 중앙측면을 활발히 오가야 하기 때문이었죠.


ㅡㅡㅡ

5.
 그러나 지난시즌 맨시티의 양 측면 수비 자리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경기 내내 중앙과 측면을 끊임없이 오가는 움직임엔 상당한 체력 소모가 뒤따랐는데, 전성기가 지난 맨시티의 모든 측면 수비자원들(사발레타, 사냐, 클리시, 콜라로프)이 모두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죠.

 특히 수비적으로 큰 문제를 보였습니다. 맨시티의 측면 수비수는 1차적으로는 중원에서 상대 역습을 저지해야 하지만, 상대 공격이 하프라인을 넘어오면  결국엔 측면으로 내려와 수비를 해야 하죠.

 중원측면을 폭넓게 커버해야 한다는 것인데, 체력적으로 부족한 측면 수비수들이 넓은 수비범위를 제대로 커버하지 못하고 상대 공격수에게 공간을 허무하게 허용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측면수비가 중앙에 머무르다보니 상대의 역습상황에서 측면공간을 너무 크게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격적으로도 문제가 많았는데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선 움직임이 기민하지 못해 상대 압박에 너무 쉽게 둘러 쌓여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종종 측면 공격수를 도와줘야 하는 순간엔 오버래핑 타이밍을 놓쳐 측면 공격수가 고립되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결국 맨시티는 이적시장에서 측면 수비수를 모두 방출하고, 거액의 이적료를 쏟아 부으면서 측면 수비 보강에 집중했죠. 그만큼 과르디올라가 측면 수비에 불만이 많았고, 과르디올라의 축구에서 측면 수비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것을 의미합니다.


ㅡㅡㅡ

6.
 맨시티의 프리시즌을 보면 이번시즌엔 측면 수비수들이 지난시즌처럼 중원을 커버하기 보다는 좀 더 공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워낙 공격적인 역할이라 측면 공격수인 사네가 이 자리에 출전하고 있죠.

 프리시즌의 모든 경기에서 아게로, 가브리엘 제수스의 공존을 위해 측면공격 숫자를 줄여 투톱을 사용하고, 측면공격수가 줄어든 대신 3백을 사용해 윙백이 공격적인 역할을 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윙백들에게 측면을 온전히 맡기고, 중원을 커버하는 역할은 중앙수비수가 높게 전진해 대체하는 식이죠.



(맨시티는 프리시즌 내내 3백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3백을 시즌 내내 사용하기엔 중앙수비수가 부족해 보입니다. 더군다나 공수양면으로 측면자원이 풍부한 맨시티의 선수구성상, 시즌이 시작되면 4백을 활용해 측면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를 모두 활용하는 전술이 필연적으로 사용되지 않을까 예상되는데요.

 과연 과르디올라가 지난시즌처럼 측면 수비수에게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복합적인 움직임을 요구할지. 그렇다면 새롭게 영입된 측면 수비수들이 이 역할에 적응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과르디올라가 새로운 방식으로 측면수비수를 활용할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어떤 움직임이 되었든, 지난시즌 과르디올라의 축구에서 측면 수비는 굉장히 큰 변수였습니다. 이번시즌에도 대대적인 영입을 통해 측면 수비의 구성에 공을 들인만큼, 측면 수비가 중요한 변수가 될수밖에 없을 텐데요.


 새로운 시즌 맨시티의 축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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