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달리다
5월의 키워드는 '도전해보자'였다.
익숙함 안에 머무르기보다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두근거리는 것들에 몸을 던져보고 싶었다. 마음속 어딘가에서 속삭이는 작은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고 싶었다.
가장 큰 도전은 10km 마라톤 대회 참가였다.
5km, 8.15km 대회참가는 몇번 있지만, 10km대회 참가는 처음이었다. 늘 신랑과 뛸때 10km를 뛰긴 했지만, 대회에 참가해서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대회를 앞두고 일주일 동안은 밤마다 하체운동을 하고 달리기를 하며 나름의 루틴을 만들어갔다.
성실함이라는 자신있는 이름으로 나를 다독였다.
대회 몇일전부터, 심한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몸이 보내는 신호였을까. 하지만 중단하지 않고 그냥 뛰었다. 기록은 53분. 꽤 잘한 기록이었다.
물론 다음날 병원에서 "폐렴 초기"라는 진단을 들었을 땐 씁쓸했다.
'아, 내 몸이 보내던 신호를 내가 애써 무시했구나.'
체력에는 신경 썼지만, 건강은 돌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침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지금도 나는 그때의 나를 떠올리며 조금씩 생활을 조정하고 있다.
나를 더 아끼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중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정말 기쁘고 뿌듯한 5월이었다.
10km 완주, 타로 강의 시작, 블로그 글 10편 완주. 스스로와의 약속을 하나씩 지켜낸 달이었다.
성장메이트 멤버들과 함께였기에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
그 외에도 매일 감사일기 쓰기, 매일 운동, 책 읽기와 필사도 빼먹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타로 강의를 시작한 것도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내담자와의 1:1 상담과는 또 다른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 속에서 내가 더 많이 배우고, 더 깊이 있게 타로카드의 세계를 탐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상담실 매출이 4월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것역시 참 감사한 결과물이다.
재방문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고, 그만큼 신뢰와 연결이 쌓이고 있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바쁜 하루하루 속에서도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았다.
홍디 작가님의 전시, 줄리아 작가님의 아이 전시회.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그림을 보고, 공기 속 여유를 들이마시는 그 시간들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일상에 스며든 작은 예술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또 하나. 퇴근 후, 옥탁방에서 아이와 신랑과 함께 하는 저녁 운동 시간.
숨이 차고 땀이 흐르지만 그 모든 시간이 즐겁고, 웃음이 가득하다. 함께 흘리는 땀방울마저 따뜻했다.
이 모든 일상 안에서 나는 지금, 행복하다.
조금 피곤하긴 해도, 조금 바쁘긴 해도, 마음 한켠이 충만하게 채워져 있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언제나 든든히 곁에 있어주는 신랑, 기특하게 자라주는 찬희, 함께 도전하고 성장해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쉬움도 있다면, 전자책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것.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고, 강의 준비, 상담, 생활을 하다 보면 늘 전자책을 쓰기위한 시간은 가장 늦은 밤이 되고 만다. 그렇지만, 6월에는 꼭 마무리를 지어보고 싶다.
게다가 6월에는 중학교에서 타로 강의도 예정되어 있다. 중학생들과의 만남이 나에게 또 어떤 배움을 안겨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리고 5월에 신청한 [2025 책읽는 대한민국 북클럽 공감소통 분야]에 선정되어 책도 참 많이 읽었다.
앞으로도 좋은책을 많이 추천받게 될것같아 기대가 크다.
이렇게 돌아보니, 5월은 진짜 나를 향해 달려온 한 달이었다.
이유식 매장에선 완벽함을 추구하는 조리사로 포르투나에서는 따뜻한 상담사로.
마치 게임의 미션을 하나씩 수행하듯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시간들이다.
아직은 이 바쁜 삶이 즐겁다. 무언가를 해내고, 배우고, 연결되는 이 감정이 지금의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
5월의 도전은 분명히 값졌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계속 나를 향해 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