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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바스 컬처뉴스 Jul 24. 2017

끝나지 않는 종교 전쟁으로
시름하는 예루살렘

Economics & Politics - 펜바스 컬처뉴스

예루살렘은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다. 이슬람, 크리스찬, 유대교 등 무려 세 종교가 이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탄생하면서 예루살렘에 거주하던 팔레스타인인들은 쫓겨났다. 결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은 전쟁으로 번졌고, 미국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손쉽게 승리했다. 반세기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지배하에 있으며, 이들의 종교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 Al-Aqsa 모스크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었다. Al-Aqsa 모스크는 이슬람 신자들인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매우 상징적인 곳이다. 유태인들 역시 이곳을 영어로 Temple Mount라고 부르며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자, 팔레스타인인들은 곧장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한 18세 소년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잠시 뒤, 다른 시위 현장에서 두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경찰이 쏜 총에 사망했다.



예루살렘 서쪽에서는 곧바로 응징이 이어졌다. 세 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칼에 찔려 사망하는 보복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곧 광기로 넘쳐났다. 흥분한 팔 레이스 타인인들과 이를 진압하려는 이스라엘 경찰들은 핏빛으로 물든 성지에서 전투를 벌였다. 여기저기서 불 꽃과 유리병들이 날아다녔고, 사방에서 총성이 들려왔다. 평화를 외치는 종교는 이곳 어디에도 없었다.


우리와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예루살렘 내 종교전쟁은 우리 사회의 ‘혐오’ 콤플렉스와도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인권 변호사인 자하 하산 (Zaha Hassan)은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예루살렘 내외 그들의 영역을 확고히 하려 하지만 이미 이곳은 이슬람의 도시가 된 지 수백 년이 흘렀다”라며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서로 공존하지 못하고 상대를 제압하려 하는 잘못된 대응 방식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혐오감이 신성한 도시 예루살렘을 또다시 성전 (Crusade)으로 몰아가고 있다.




조금 색다른 시각,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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