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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바스 컬처뉴스 Jul 26. 2017

자유와 화합의 나라,
스위스가 중립 국가가 된 이유

Art & Culture - 펜바스 컬처뉴스

아마도 한 번쯤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생각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는 바로 스위스가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나라’ 즉, 중립 국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스위스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에 있지만, 문화적으로도 본래 스위스만의 문화와 더불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양한 문화가 서로 어우러져 여러 언어를 사용한다. 어째서 스위스는 중립국가가 된 것일까?



중립 국가인 스위스는 군대가 없을까? 아니다. 스위스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스위스가 중립국가가 된 데에는 강력한 군사력이 바탕이 되었다. 자원이 부족하고 농업 발달이 힘든 지형을 가진 스위스는 중세 시대부터 재원 마련을 위해 자신들의 군사력을 용병의 형식으로 ‘수출’했다. 임대된 용병들은 때로는 프랑스에서, 때로는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서 전투에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가끔 같은 스위스 출신의 용병들끼리 전쟁에서 서로 다른 편에서 싸워야 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1515년 마리냐노 전투 (Marignano)에서 총과 대포로 무장한 프랑스 군에게 패배한 뒤 스위스는 더 이상 유럽 내 전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1815년 유럽 정상들은 나폴레옹 전쟁의 피해와 결과를 수습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모이게 된다. ‘빈 회의’ (Congress of Vienna)로 불리는 이 ‘정상 회담’에서 마침내 스위스는 ‘중립국가’를 선언한다.



스위스는 여전히 용병을 파병하고 있다. 바로 교황과 바티칸을 지키는 ‘스위스 가드’ (Pontifical Swiss Guard) 들이다. 15세기 전쟁 중 가톨릭 교회를 지키려 용병을 보냈던 전통에 따라 아직까지 이들 용병들이 바티칸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스위스는 평화와 협력을 상징하는 세계의 중심이 되었다. UNICEF, FIFA 등 많은 국제기구들이 스위스에 자리하고 있는 것 또한 이들의 독특한 중립성 때문이다.


스위스의 중립성은 또 다른 이점을 불러왔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겪으며 역사적인 건물들이 대부분 파손되었지만, 스위스만큼은 전쟁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어쩌면 스위스만이 유일하게 유럽의 역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국가인지도 모른다. 때문에 스위스는 더욱 자신들의 중립성을 중요시하게 되었으며, ‘적십자 협회’를 최초로 만들며 세계 평화와 안정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스위스는 독특하게도 ‘직접 민주주의’ (Direct Democracy)를 기반으로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국회의원들이 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대표 민주주의’ (Representative Democracy)를 기반으로 하지만, 스위스 모든 정책을 국민들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결정한다. 스위스는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이자, 매년 UN에서 조사하는 ‘살기 좋은 나라’에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는 선진 국가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언젠가 대한민국이 통일이 되면 스위스와 같은 미래지향적인 중립국가로서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가 중립국가로서 아시아의 중심이 되는 것은 분명 충분히 매력적인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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