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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바스 컬처뉴스 Aug 11. 2017

어째서 아델은
목소리를 잃은 걸까?

Entertainment - 펜바스 컬처뉴스

최고의 가창력과 목소리를 지닌 가수 아델은 지난 6월 30일 팬들에게 사과의 편지를 썼다. 그녀는 4일 동안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투어 콘서트를 공연 이틀 만에 중단해야 했다. 편지에는 “단순히 상처받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어째서 아델은 10만 장에 가까운 티켓이 매진된 이 성대한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을까?


이틀 차 공연이 끝난 뒤 아델은 병원을 찾았다. 자신의 본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성대에 통증까지 생기자 그녀는 도저히 공연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아델의 성대에 문제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녀는 6년 전에도 성대 출혈로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녀의 수술을 집도했던 스티븐 자이텔스 (Steven Zeitels) 박사는 매우 위험한 현미경수술 (Microsurgery)을 통해 최고의 팝 가수인 아델의 목소리를 되살리려 최선을 다했다. 자칫하면 그녀의 커리어가 끝날지도 모르는 위험도 높은 수술이었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아델은 결국 목소리를 되찾았다.


수술 3개월 뒤, 지난 2012년 2월 아델은 그래미어워드에서 무려 6관왕을 이루었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자이텔스 박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후 자이텔스 박사의 수술실에는 수많은 가수들과 연극배우, 오페라 가수들이 줄을 이었다. 샘 스미스, 리오넬 리치, 보노 등 톱스타들을 포함해 무려 700명이 넘는 싱어들이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하지만 오페라 싱어 출신으로 현재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리사 패글린 (Lisa Paglin)은 이에 회의적이 시선을 보냈다. 그녀는 아델의 수술 소식에 “앞으로 아델은 얼마나 더 많은 수술을 받아야 할까? 과연 지금 그녀의 목 상태는 정상이며, 이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겼고, 결국 아델은 지난 6월 자신의 콘서트를 취소할 수밖에 없는 컨디션에 이르렀다.


가수라는 직업은 부와 유명세에 따라오는 사회적인 불안감 외에도 육체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직업이다. 최고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그들은 수천 번, 수만 번을 쉬지 않고 노래한다. 인기가 많아질수록 더욱 많은 노래를 불러야 하고, 스스로를 뛰어넘기 위해 더욱 힘들게 노력해야 한다. 또한, 영원히 자신의 파워풀한 목소리를 잃었을 때 찾아오는 절망감은 미처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상실감일 것이다.


수술은 반드시 부작용을 낳는다. 그 어떠한 수술도 영구적으로 질병 또는 상태를 완벽하게 치유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몸 안에 무언가를 건드리면, 다른 무언가가 문제를 일으키거나, 이를 스스로 몸이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따라서 이제는 가수들에 대한 새로운 발성법과 연구가 필요한 때인지도 모른다. 그토록 파워풀한 목소리로 감미롭게 속삭이던 아델의 노래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상상은 하고 싶지 않다. 그녀의 빠른 쾌유를 빌며, 이 분야에 더욱 다양한 연구가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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