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하는 마음 (2)
겉과 속 사이에도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나무의 부름켜처럼, 동일한 존재 안에서도 경계에 선 것들.
부름켜의 세포들은 분열해
중심을 향해 새로운 물관부 세포를 만들고,
바깥쪽을 향해서는 새로운 체관부 세포를 만든다.
다른 것들의 사이에서 묵묵히 제 할 일 하는 것들은
굳이 아름답게 치장할 필요도,
무쇠처럼 강해야 할 이유도 없지만
존재함으로서 세상을 완성한다.
굳이 찾아보려 애쓰지 않으면 잘 드러나지 않는
많은 것들이 있다.
사랑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여러 개의 마음이 있다.
더 많은 것들을 보려 애쓰기보다
있는 것들 속에 담긴 표정을 찾아보는 일
다가오는 봄에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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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에 싸여버릴 표지 만들다 든
아주 작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