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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뿐인숲 Mar 23. 2018

있지만 모르는 것들

편집하는 마음 (2)



겉과 속 사이에도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나무의 부름켜처럼, 동일한 존재 안에서도 경계에 선 것들.

부름켜의 세포들은 분열해 

중심을 향해 새로운 물관부 세포를 만들고, 

바깥쪽을 향해서는 새로운 체관부 세포를 만든다.

다른 것들의 사이에서 묵묵히 제 할 일 하는 것들은 

굳이 아름답게 치장할 필요도,

무쇠처럼 강해야 할 이유도 없지만

존재함으로서 세상을 완성한다.   

 

굳이 찾아보려 애쓰지 않으면 잘 드러나지 않는 

많은 것들이 있다.

사랑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여러 개의 마음이 있다.

더 많은 것들을 보려 애쓰기보다

있는 것들 속에 담긴 표정을 찾아보는 일

다가오는 봄에 해야 할 일.

.

커버에 싸여버릴 표지 만들다 든 

아주 작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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