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이야기
커피나무가 번성하고 있다.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했더니 스무 그루가 넘는 묘목으로 자랐다.
좀 더 자란 언니 오빠, 형과 누나들은 화분으로 옮겨 주었지만
어린 녀석들은 아직 1회용 종이컵에서 그대로 자라고 있다.
묘목들이 자라면서 얼마 전부터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생겼다.
그저 날파리라는 대명사로 불리는 뿌리파리가 집안을
어지럽히고 있다.
식구들이 모두 모여
천연살충제부터, 끈끈이, 파리지옥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데도
좀체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쩔 수없이 불편한 동거가 한동안 이어질 운명이다.
기쁨을 얻는다는 것, 근심도 함께 한다는 뜻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