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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ntimental Vagabond Nov 12. 2022

겨울이 오고 있어요

24절기 입동, 소설, 대설 이야기


안녕하세요! 가을절기 잘 보내고,  겨울 절기 맞이할 준비 잘하고 있나요? 돌이켜보면 가을은 대체 언제 오는 거지? 가을을 기다리며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여름과 작별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을 떠나보내고, 겨울을 맞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절기의 마지막에는 너무나 절망적인 참사로 아직 남겨진 단풍과 낙엽을 올려다보지 못하고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번 겨울은 우리 모두에게 무척 길고, 추운 시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돌아오지만 매번 다른 22년도 만의 겨울 절기를 우리 몸 레터 친구들이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이번 레터에서는 겨울 절기에 마음가짐과 제철 식재료, 그리고 운동방법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쉽게 움츠려들 수 있는 몸을 한 번 더 돌보고,  쌀쌀한 날씨에 쉬이 지칠 수 있는 마음의 온도를 데워줄 수 있는 겨울 절기가 되실 수 있도록 몸레터가 함께 하겠습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입동❄️



11월 7일.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입니다. 이름만큼 춥지는 않지만 양의 기운이 사라지고 음의 기운이 강한 절기예요. 입동을 전후로 긴 겨울을 준비하며 김장을 합니다. 입동이 지나면 싱싱한 김장채소를 구하기도, 추운 날씨에 일하기도 어렵고 또 입동 전후로 해야 김장 맛이 좋다고 해요.


더욱 이맘때는 수능이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기도 하는데요. (올해 수능은 11월 17일이라고 해요) 학창 시절에는 수능 때문에 11월 이맘때의 계절을 많이 놓쳤고, 어른이 되어서는 연말이라는 이름으로 11월은 항상 12월에 묻어갔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맘쯤이 되면 낙엽이 지며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는 신호를 찾을 수 있는데요.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사색에 잠기거나, (나무가 낙엽을 떨어뜨려 나무가 자신의 본모습을 완전히 드러내듯이) 나와 나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보기 좋은 시기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자연에도 쉼의 시간인 저녁과 겨울이 있듯이, 우리 인생에도 쉼표가 필요한 것 같아요. 한 박자 쉬며 한숨을 돌리고 지나 계절들을 돌아보며 또 새로운 봄을 어떻게 맞이할지 생각해보는 것이 바로 입동에 필요한 우리의 일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입동을 응원하며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2023년의 건강계획을 인스타그램 @mommletters에 DM으로 보내주세요. 3분을 추첨해 무인양품 2023년 다이어리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첫눈이 찾아온다는 소설의 겨울 맛


11월 22일. 소설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로 첫눈이 내리고 첫얼음이 얼며 겨울바람이 강해지기 시작하는 절기입니다. 이쯤부터 제법 겨울다워지며 몇몇 지역에서는 첫눈이 내리고, 얼음이 살포시 얼어붙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추위 속에서도 아직은 햇살이 따뜻해서 작은 눈이 내린다는 ‘소설'을 작은 봄 ‘소춘'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 몸레터 친구들도 소설 절기 곳곳에 숨어있는 ‘소춘'을 발견하며 겨울 절기에도 몸과 마음에 따뜻함 잘 쟁여두시기 바랄게요.


입동부터 소설 무렵에는 김장을 하는 시기인 만큼 김장김치가 대표적인 소설 절기 음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김장이 끝나고, 남은 김치 속과 갓 삶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돼지고기를 절인 배추와 집집마다의 킥(저희 집은 굴을 함께 먹어요!)을 더해 입 안 가득 채워진 보쌈김치의 맛은 우리 몸이 기억하는 행복한 맛이지요?


몸이 기억하는 음식은 맛이 아니라 추억으로 먹는 것 같은데 겨울은 이처럼 추억을 떠올리는 음식들이 참 많은 절기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집에서는 김장을 마치고, 남은 배추와 무청으로 만든 우거지와 시래기를 이용해 된장을 솔솔 풀어 된장국을 끓여먹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이런 시래기를 찾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죠?) 겨울 절기에는 몸의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양기를 많이 살릴 수 있는 따뜻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고 하니, 이맘때쯤에는 배추, 우거지를 이용한 된장국을 드시면 몸이 ‘이제 겨울이 왔구나' 반갑게 절기를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겨울 제철 식재료를 통해  춥고 긴 겨울밤을 따뜻한 음식들을 준비하면서 겨울 절기를 맞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낙지: 낙지는 단백질뿐 아니라 인, 철분, 칼슘 각종 무기질 풍부, 타우린이 많아 면역력 증강, 겨울철 질병예방에 좋다고 해요.


: 단백질 풍부, 바다의 우유, 철분, 아연, 칼슘 인 풍부, 피로 해소, 빈혈 예방에 좋음, 콜레스테롤 개선해준다고 해요. 특히 겨울이 굴은 생으로도 찜으로도 먹을 수 있는 겨울의 대표 식자재료  굴때 문에 겨울을 기다리는 친구들도 많을 것 같아요.   


홍합: 셀레늄과 비타민 A가 많아 체내 산화 과정을 억제, 비타민 D 풍부,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 근육을 튼튼하게 겨울철 뼈와 근육이 다치지 않게 도와준다고 합네요. 특히 토마토소스와 함께 홍합 스튜를 끓여 드시면, 겨울밤 와인에  최고의 안주가 될 것 같습니다.


삼치: 고등어, 꽁치와 함께 등 푸른 생선 ‘3 대장’으로 손꼽히는 삼치는 겨울이 제철이라고 해요.. 일반적으로 소금구이, 찜, 튀김 등으로 조리해 먹지만, 살짝 얼려서 회를 뜨면 그 맛이 일품일 텐데요. 삼치는 오메가 3 지방산과 DHA, EPA 성분이 풍부해 치매 예방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예방에 효과 있으니 겨울에 삼치가 보인다면 신속하게 겟 하세요!


연근: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연꽃을 기운차게 받치고 있는 뿌리인 연근은 예부터 귀중하게 여겨 약재로도 사용되었는데요. 연근은 위벽을 보호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겨울의 귀한 식재료인 연근을 껍질을 벗긴 연근은 끓는 물에 데쳐 내 찬물에 헹군 다음, 간장으로 간해 간간히 조리면 겨울 밥도둑 연근조림이 됩니다. 이번 겨울에는 놓치지 않고, 꼭 연근을 이용한 음식을 드셔 보세요!


유자와 생강: 감기 예방에 탁월한 유자와 생강의 만남은 겨울철 최고의 보양 차로 손꼽히는데요. 유자는 소금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껍질을 벗겨 과육을 분리해서 준비합니다. 생강은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 즙을 내고, 과육을 분리한 유자껍질을 썰어서 설탕과 함께 믹서기에 간 다음, 유자 과육과 설탕을 갈아 병에 넣고 섞으면 아주 쉽게 유자 생강차를 드실 수 있습니다. 감기 기운이 올라올 때 집에서 만든 유자 생강차 하나면 벌써부터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 같습니다.



본격 추위가 찾아오는 대설


12월 7일, 말 그대로 눈이 많이 내린다는 대설 쯤에는 아침 기운이 0도 이하로 떨어지고 한파주의보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동의보감 등 한방에서는 겨울이 되면 수(水)의 기운이 빈약해지고, 우리 몸에서 수의 기운을 지닌 신장과 방광 기능이 추운 날씨에 약해지기가 쉽습니다. 소변을 보는 횟수가 많아진다든지 반대로 화장실을 잘 못 갈 수도 있고요.


또한, 몸과 마음은 항상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신장과 방광은 두려움과 불안과 연결된 장기입니다. 신장과 방광이 약해지면 두려움과 불안을 쉽게 느끼고, 반대로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때 신장과 방광이 약해지기 쉽습니다. 몹시 긴장을 하거나 공포영화를 볼때 몸이 움츠러들며 소변이 마려운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추운 겨울철에는 비단 신장과 방광의 활동이 미약해진 것뿐만 아니라 이는 폐와 연관이 깊은 증상인데요. 폐는 호흡 기능 외에 수분을 우리 몸에 퍼뜨려주는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신장방광 건강관리법


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목욕이 있는데요. 족욕, 좌욕, 반신욕 모두 좋으며, 다리에 신장, 방광과 연관된 경락이 많기 때문에 최소한 종아리까지 뜨겁게 해주면 좋습니다. 이 장기들은 뜨거운 기운을 좋아하는데요. 흔히 보습제를 바르는 표면완화보다는 목욕을 통해 신장, 방광의 원초적 기능을 강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신장, 방광 기운이 약할때는 검정콩, 흑미, 다시마, 미역 등 검정색 식품이 도움이 됩니다.  밤, 옥수수 수염차, 팥, 율무 그리고 당귀 같은 약재도 신장좋다고 해요. 도라지나 마, 먹는 배는 폐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추위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신장이 약한 경우가 많고 겨울이되면 신장방광 경락 자극 운동을 통해 냉기를 몸밖으로 배출하고 신체밸런스를 잘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장, 방광 건강을 위한 움직임을 함께 하며 올 겨울철 건강을 지켜보아요.


신장, 방광의 건강을 위한 인요가 수련




추운 겨울이 아름다운 이유


오들오들 추워지는 겨울이되면 몸도 마음도 움츠려 들지만, 호떡, 군고구마와 붕어빵 같은 겨울의 별미와 따뜻한 이불속에서 까먹는 귤, 새하얀 눈 위를 걸으며 남기는 발자국, 청량하고 맑은 공기 그리고 언제나 기다려지는 크리스마스 등 여전히 추운겨울이 아름다운 이유가 곳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몸레터 친구들도 이번 겨울절기 속에서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겨울의 맛과 멋을 후회없이 즐기며 겨울절기를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랄께요! 그러면 우리는 24절기의 마지막 절기로 다음에 만나요!




함께 건강해지는 건강뉴스레터 momm letters

momm letters 다음이야기는요


몸레터 다음시간에는 꽁꽁 얼어붙는 겨울의 절기들 동지, 소한, 대한 이야기와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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