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청명, 곡우
몸레터 친구들 봄봄봄 봄이 왔어요!
아직은 아침 저녁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지만, 한낮에는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몸레터에서는 봄의 절정인 춘분, 하늘이 맑고 깨끗한 청명,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려고해요.
춘분, 봄의 기운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날,
우리 몸도 봄기운으로 채워봐요
3월 21일 춘분 : 혹시 요즘 해가 길어졌나? 하는 생각 해보지 않으셨나요? 맞습니다. 3월 21일 춘분은 밤낮의 길이가 똑같아지는 절기로 이를 기점으로 낮 시간이 밤 시간보다 서서히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퇴근길에 아직 남아 있는 해를 보며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최근이었습니다.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날들이 오고 있음을 계절이 먼저 알려주는 것 같아요.
물론 이맘때에는 꼭 꽃샘추위가 오는데요. 옛부터 봄이 왔다고 들떠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하늘의 경고로 꽃샘추위를 받아들이며 다가오는 봄을 더 겸허하게 맞았다고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음의 기운이 강해 쌀쌀한 이쯤에는 꼭 따뜻한 여벌 옷은 챙겨다니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조상들은 춘분을 ‘나이떡 먹는 날'이라 불렀다고 해요. 송편과 비슷한 ‘나이떡'을 자신의 나이만큼 먹으며 앞으로 있을 고된 농사 일을 미리 응원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또한 이날에는 볶음 콩을 먹기도 했는데요. 볶음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함께 사라진다는 믿음도 함께 담겼다고 합니다.
특히, 춘분에는 무엇보다 ‘봄나물'을 꼭 먹었는데요. 긴 추위를 이겨낸 각종 봄나물에는 다른 제철 음식에 비해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가 더 많이 포함되어 봄에 오는 피로감, 미세먼지, 빈혈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봄나물을 알고 똑똑하게 먹으면 그보다 좋은 보약이 따로 없다고 하는데요! 몸레터 친구들 이번 봄에는 봄나물 꼭 챙겨드시기로 약속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봄나물 가이드
지방간까지? 별명부터 백세갱, ‘냉이’
냉이의 별명은 ‘백세갱(百歲羹)’으로 100세까지 장수하게 하는 나물’이라는 뜻입니다. 냉이는 비타민A, 비타민C, 칼슘, 칼륨, 엽산, 인, 철분, 단백질 등 많은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요. 냉이는 몸의 독소를 빼내는 해독작용을 하고,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춘곤증 같은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해요!
특히, 최근 연구를 통해 냉이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을 주며 또한 눈의 피로까지 풀어주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냉이 고르는 TIP : 뿌리가 너무 굵고 질기지 않은 것을 택한다. 잎의 색이 짙은 녹색이고 잎과 줄기는 자그마한 것이 좋다. 향이 진한 것이 좋은 냉이다.
냉이 요리법: 대표적으로 냉이된장국부터 냉이무침, 냉이튀김, 냉이밥, 냉이전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특히, 냉이는 된장과 궁합이 잘 맞는다. 된장의 콩은 냉이에 있는 비타민B와 비타민C를 피복처럼 감싸서 파괴되지 않도록 막아줘 냉이와 만났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춘곤증, 물렀거라! 빈혈·동맥경화 예방까지 ‘달래’
단군신화 속에서 곰에게 쑥과 마늘을 먹으라는 설화가 있는데요! 그때 마늘이 사실은 ‘달래’라고 합니다. 봄만 되면 곰처럼 몸이 무거워지고, 춘곤증이 쏟아질 때 달래 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해요.
달래는 영하 20도에서도 견딜 만큼 추위에 강한 식물로 먹었을 때, 사람의 몸도 따뜻하게 해주고 소화도 촉진시켜줍니다. 또한, 달래의 톡 쏘는 맛 속에 있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은 빈혈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좋고 살균작용도 합니다. 더욱 노화를 막아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C가 풍부해 달래 100g을 섭취하면, 하루 권장하는 비타민C 섭취량의 30% 이상을 충족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좋은 달래 고르는 TIP: 달래의 뿌리 쪽 알이 너무 크면 향과 매운맛이 강하다. 중간 크기의 알을 지닌 달래가 좋다. 뿌리가 많은 것보다 적당한 것이 좋고, 줄기에서 흰 부분이 짧고 초록 부분이 길면서 선명한 색을 띠는 것이 좋다. 보관기간이 짧기 때문에 구입 후 일주일 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달래 요리법: 대표적으로 간장에 넣어 달래 간장을 만든다. 달래 간장은 밥과 함께 비벼 먹거나 파래김과 곁들여 먹으면 좋다. 그 외에도 달래 무침, 달래 오징어 냉채, 달래전, 달래 된장찌개 등으로 요리해 먹는다. 단, 달래 속에 함유된 비타민C는 열에 쉽게 파괴되니 되도록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요리할 때 식초를 곁들이면 비타민C 파괴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여성에게 딱 좋아! ‘쑥’과 ‘취나물’
쑥과 취나물은 특히 여성에게 더 좋다고 합니다.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월경통, 생리불순 등 부인병 치료에 쑥이 활용되는데요. 특히, 쑥을 먹으면, 수족냉증에 좋아 상체에 열이 많고 하체는 차가운 증상인‘상열하한’인 사람이 족욕이나 반신욕을 할 때 쑥을 우려낸 물을 사용하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해요.
또한 취나물에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칼슘이 많이 들어있고 알칼리성 식품으로 칼륨 함량이 많아 체내의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 외에도 비타민A, 비타민C, 엽산, 인, 칼슘 등도 풍부하니 취나물도 꼭 봄나물로 픽하세요!
좋은 쑥과 취나물 고르는 TIP: 쑥은 줄기가 뻗어있지 않은 어린 쑥이 좋다. 이른 봄철 응달에서 자란 어리고 부드러운 잎이 향과 맛이 뛰어나다. 취나물은 부드럽고 연한 녹색을 띠는 것이 뻣뻣하지 않고, 향이 풍부하다.
쑥 요리법: 쑥은 대표적으로 쑥 된장국부터 도다리쑥국, 쑥떡, 쑥버무리, 쑥 튀김, 애호박쑥전 등의 요리가 가능하다. 특히, 쑥은 3월 제철 생선인 도다리와 찰떡궁합이다. 둘은 서로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며 맛뿐만 아니라 영양까지 사로잡는다. 쑥은 또한 쌀과도 좋은 궁합이다. 쌀에 부족한 칼슘을 쑥이 보충해 영양가 높은 음식이 될 수 있다.
취나물 요리법: 취나물은 취나물밥, 취나물 두부 된장 무침, 취나물 고추장 무침, 취나물 간장 볶음 등의 요리로 먹을 수 있다. 특히, 취나물은 들깨와 좋은 궁합이다. 칼륨의 함량이 높은 취나물을 볶을 때, 들깨에 물을 붓고 갈아서 넣으면 단백질과 지방이 첨가돼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다이어트 걱정 뚝! ‘두릅’
두릅은 저열량 고영양의 대표적인 봄나물입니다. 칼로리는 낮지만 다른 나물에 비교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데요! 특히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두릅에 풍부한 철분은 모발 재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탈모에도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두릅의 쓴맛은 인삼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사포닌 성분과 동일한데요, 이는 암을 유발하는 물질인 나이트로사민을 억제하며, 혈당과 혈중 지질을 낮춰 당뇨와 이상지질혈증에도 좋다고 해요.
좋은 두릅 고르는 TIP: 두릅은 잎과 줄기가 싱싱하며 연하고, 싹이 짧고 뭉툭한 것이 맛있다. 너무 굵거나 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껍질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고, 향이 강한 것이 좋다. 두릅을 싱싱하게 오래 보관하고 싶으면, 꼭지 부분을 유지한 상태에서 물기가 있는 촉촉한 신문지로 감싸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두릅 요리법: 두릅을 가장 영양가 있게 먹는 방법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다. 초고추장은 두릅과 좋은 궁합을 갖는다. 두릅은 단백질과 회분이 많고 비타민C도 풍부해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무치면, 특유의 향과 맛을 강하게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두릅전, 두릅 된장 무침, 두릅 소고기 산적, 두릅밥, 두릅 튀김 등의 요리를 통해 맛볼 수 있다.
미세먼지에 콜록콜록? ‘씀바귀’로 고민 해결
봄이 되어 잦은 미세먼지로 기침부터 비염 등 기관지염을 달고 사는 이들이라면 봄나물 중 씀바귀에 주목해봐요! 동의보감에서는 씀바귀를 쓴 나물이라는 뜻의 ‘고채(苦菜)’라고 부르며, 피를 맑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염증을 낫게 하고, 몸의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염증을 가라앉히게 하는 효능은 비염, 기관지염, 폐렴 같은 호흡기 염증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씀바귀는 구강건조증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구강건조증은 노인과 당뇨초기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입안이 마르고, 심해지면 입 냄새도 유발한다고 해요. 이 외에도 씀바귀는 비타민A, 칼슘, 인, 철분 등의 영양소도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A는 배추의 124배나 높다고 하니 조금 써도 이번 봄에는 꼭 챙겨먹어봐요!
좋은 씀바귀 고르는 TIP: 씀바귀는 잎이 싱싱하며 짙은 녹색인 것이 좋다. 뿌리째 먹는 나물이기 때문에 뿌리에 잔털이 없으되 너무 굵지 않고 길게 뻗은 것이 좋다.
씀바귀 요리법: 씀바귀는 이른 봄에 나물로 무쳐 먹거나 부침, 튀김 등으로 먹는다. 찬물이나 쌀뜨물에 1~2시간 정도 담가두거나,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살짝 넣어 데치면 쓴맛을 완화할 수 있다. 배즙은 씀바귀와 좋은 궁합을 가진 음식이다. 씀바귀의 강한 쓴맛이 배즙을 만나면 완화될 수 있다.
한겨울 추위로 움츠러들었던 몸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제철 봄나물로 이번 봄에 필요한 '녹색 비타민'을 잔뜩 섭취해보아요!
완연한 봄, 꽃피는 청명에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할 질문들
4월 5일 청명(淸明) 맑을 청 그리고 밝을 명, 이름 그대로 한 해 가운데 물이 가장 맑을 때이자 하늘도 맑고 날씨도 좋아지는 그야말로 가장 봄다운 절기입니다. 청명은 보통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이기도 합니다. 날이 따뜻해져 여기저기 꽃이 피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봄이 되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꽃은 ‘영춘화(迎春花)’입니다.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이름처럼 가장 일찍 피는 꽃으로 꽃말도 ‘희망'이라고 해요. 얼핏 보기에는 개나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보면 꽃 모양이 확연히 다르답니다.
영춘화를 시작으로 목련, 산수유, 매화, 벚꽃 등 청명시기에 앞다퉈 피어나는 여러가지 꽃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모든 꽃은 저마다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주 잊게되는 부분은, 모든 꽃은 스스로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것이에요. 꽃피는 청명에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나무가 아름다운 꽃이피고 열매를 맺게 도와주는 벌, 나비, 곤충, 바람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우리의 삶도 같을꺼에요. 삶에서 꽃이피고 열매를 맺는 것은 나혼자만의 일이 아닌, 가족, 친구, 동료 들과 함께입니다. 내 삶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위해 좋은 동무가 필요하듯, 나는 누구에게 그런 길동무가 되고 있는지 물어볼 수 있는 청명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씨앗을 뿌리는 곡우,
4월 20일 곡우(穀雨) : 곡우는 봄의 절기중 마지막 절기에요. 한낮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고, 완연한 봄이 되어요. 곡우라는 이름은 곡식을 뿌린다는 뜻으로 봄철을 맞이하여 새싹과 새순이 돋아나고, 본격적인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절기이자 봄비가 내려서 곡식이 윤택해 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곡우의 몸레터 머스템은 바로 ‘우전차’와 ‘곡우사리’입니다.�
곡우 전에 찻잎을 따서 만든 차를 우전차라고 부르는데, 이른 봄 가장 먼저 딴 찻잎으로 만든 차라 하여 첫물차라고도 한답니다. 티샵에가서 우전차가 보인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려요! 여린 찻잎으로 만들어 은은하고 순한 맛이 좋답니다.
바다에선 이맘 때 전남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충청도 해안까지 올라와요. 이때 잡힌 조기를 '곡우사리'라고 합니다. 곡우가 지나서 잡힌 조기, 즉 곡우사리의 맛이 최고란 뜻이에요. 조기(助氣)란 '사람에게 기(氣)를 북돋워주는 효험이 있다'고 해서 유래한 이름인데, 곡우엔 특히 더 연하고 맛있으며 알이 꽉 차 있으니 곡우쯤 흰 쌀밥에 밥도둑 조기구이 꼭 드시길 바랍니다.
절기에 따르면 한 해의 시작은 '입춘'이라고 합니다.
입춘을 시작으로 우수와 경칩에 몸과 마음을 깨우니 이제서야 새해를 시작하는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 몸레터 친구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개구리처럼 봄의 절기를 따라 몸과 마음을 채워 힘찬 한 해를 시작하기를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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