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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ntimental Vagabond Jan 16. 2016

깨어난 포스, 깨어난 매력  Adam Driver.

이광수 도플갱어라 부르지 마라.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

아담 드라이버 (Adam Driver)


아담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Unusual Face'를 가진 배우이다.

큰 키, 큰 귀, 큰 입, 막 아무렇게나 붙여 놓은 듯한 얼굴이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찌질하지만 정감가고 매력있는 역할들을 통해 내마음을 사로 잡은 그.


국내에서는 스타워즈 깨어 난 포스에서 악역인 다크 사이드인 카일로 렌 역할을 맡으며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검색사이트에서 아담 드라이버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이광수'가 뜬다....ㅠㅠ



국내에서 그의 외모만을 보고 이광수 도플갱어로  전락시켜버려 아쉬운 마음에

사심을 담아 아담 드라이버에 대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내가 아담 드라이버를 처음 알게 된 건

HBO 시리즈인 걸스(Girls)에서이다.



걸스는 또 많은 이들이 20 대판 섹스 앤 더 시티다 라고 하는데,

(왜 뉴욕에 여자만 나오면 섹스 앤 더 시티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걸스를 보고서도 섹스 앤 더시티랑 비교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체 무슨 포인트에서 그런 건지 물어보고 싶을 지경으로 확연히 다르다.


2월에 시즌5 오픈을 앞두고 있는 걸스는

주인공인 레나 던햄이 작가와 감독까지 겸해서 하고 있는데,

누가 봐도 예쁘고 날씬하지 않은 그녀와 그녀 친구들이

대학 졸업하고 일도 제대로 못 찾고, 방황에 방황

사랑도 제대로 못하고, 방황에 방황

그 와중에 친구들도 내 맘을 몰라줘, 방황에 방황을 하는

여러 찌질하지만 뭉클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여하튼, 걸스에서 아담은 주인공 한나의 썸남 'Friend with benfits'으로 출발해

서서히 관계를  진전시키는데

둘의 이야기는 걸스의 가장 중요한 메인 스토리다.


그렇게 HBO 걸스를 통해 눈에 익게 된 아담 드라이버는

그 이후에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영화 들에 간간이 얼굴을 비췄고,

마침내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걸스 출연 이후 처음으로 그의 존재를 한번 더  각인시키게 된 작품은

노아 바움백의 '프란시스 하(France Ha)'이다.


노아 바움백 감독의 프란시스 하(2012)


'프란시스 하'는 여주인공 프란시스 하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인데

흑백의 영상미에 노아 바움백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잘 느껴져 너무 좋아하는 영화이다.


이 작품에서 아담은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프란시스 하와 소개팅을 하게 되고 친구가 되는 레브 사피로(Lev Shapiro) 역을 맡았다.




그다음 아담의 출연작은 바로 코엔 브라더스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이다.

코엔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2013)


이 영화를 볼 때, 아담이 출연한지 모르고 보다가

아담이 나와서 혼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혹시 이 영화를 봤는데 아담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카우보이 모자'를 떠올리면 된다.



그렇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오스카 아이작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데

이상한 코러스를 넣던 그 남자다.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아담 드라이버

https://www.youtube.com/watch?v=lSwO-k-RqNA

함께 노래를 부르던 오스카 아이작과 훗날 스타워즈에서 적이 되어 만난다 ㅋㅋㅋ


인사이드 르윈 이후 호주 사막을 횡단하는 여성의 스토리를 그린 Tracks에서

지질한  사진작가 역을 맡기도 했고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았던 What If(2013)나

재작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했었던 Hungry Hearts(2014)

그리고 또 다른 노아 바움백 영화인  Whie we're young(2014)에도 출연한다.



개인적으로 아담의 캐릭터와 노아 바움백 영화가 너무 케미가 돋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 귀염 돋는 사기꾼 같은 힙스터 역이었을 맡았는데 너무 좋았음.


이후 This is where i Leave you(2014)라는 영화를 거쳐,

마침내 국내에서 이광수 도플갱어란 별명을 얻게 된 스타워즈까지.

아. 심슨에도 잠깐 출연을 한다. 시즌27 에피소드 01



아담 드라이버의 팬으로서

이렇게 조금씩 성장 해 가는 그를 봐오며

혼자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른다.


아담의 팬이라면 모두들 알겠지만. 아담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스토리가 독특하다.


아담 드라이버는 어린 시절 인디아나주에서 변호사인 새엄마와 침례교 목사인  새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9/11 이후에 그는 압도적인 애국심으로  해군에 조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해군에 있는 동안 이라크 파병을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흉골 부상을 당하게 된다.


군에서 재활을 하던 중 'Arts in the Armed Forces'라는 군인들을 위한 연극 단체에서 처음 연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던 중 뉴욕 줄리아드 대학교에서 연기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고,  그곳에서 만난 클래스메이트인 조안 터커(Joanne Tucker)와 결혼도 하게 됐다.




간간이 그의 인터뷰들을 읽을 때면 진심이 어린 그의 모습에 더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인디 영화 신에 있던 그가 스타워즈라던지, 곧 개봉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사일런스'에 출연하는 것을 두고 언론에서는 이제 인디를 떠나 메인 스트림으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들도 많았지만, 내가 보는 아담은 그냥 하고 싶고 끌리는걸 하는 그런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I’ve been fortunate to do things in both worlds so that’s been interesting. There’s no set plan, or feeling pulled to do anything other than getting to work with really good people.

What is the actor’s job?
I don’t know. Sometimes it’s a service; sometimes it feels like a business; sometimes it feels like just storytelling; sometimes it feels more powerful than that.





곧 시작할 걸스 시즌5와 올해 개봉하는 그의 새로운 신작들에서는

또 어떤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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