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 중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전 약간의 짬이 나서 카페에 왔다.
볕도 따뜻하고 바람도 선선하니 좋은 날이다.
요 근래 HR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다.
아직 본격적인 걸음을 떼 진 않았으나, 즐거운 긴장과 설렘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지주사 특성상, 계열사들의 HR 리더 분들을 만나서 다양한 맥락, 관점의 이야기들을 청취한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된 많은 미팅 중, 모 HR 임원이 던지신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이 프로젝트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본질적이면서도 중요한 질문이다. 특정 과업에 대한 철학이 무엇이냐 묻는다는 것은
결국 '일'에 대한 '나의 철학'이 무엇이냐 묻는 질문과 같은 말이다.
어쭙잖은 전공 지식과 짧은 조직 경험을 하면서 생긴 나의 '일'에 대한 철학은 이렇다.
① 조직은 구성원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② 그 환경에서 구성원은 각자의 일에 몰입하여 성과를 내는 것
③ 이를 통해,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것
사실 질문을 던지신 임원 분의 철학과 같아서 내심 기뻤다.
모쪼록, 나는 이 철학을 바탕으로 일을 한다. HRer로서의 신념으로도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일에 대한 '나만의 철학'을 가진다는 것은 왜 중요할까?
피터 드러커는 '일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ork)'을 통해, 우리는 왜 일을 해야 하는지 말한다.
"우리는 일을 통해 단지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자아)를 실현한다. 일을 어떻게 하느냐는 곧 내가 누구인지 말해준다."
같은 맥락과 관점에서 이런 이야기도 한다.
"Work has to make life meaningful." (The Effective Executive)
그의 말을 정리하자면, 우리는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더 나아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회사원 생활을 하든, 자영업을 하든 '일'이란 우리에게 의미를 제공하는 역할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을 하는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을 하는 '목적'과 '이유'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일에 대한 나만의 철학은 일을 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외생변수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점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