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time 대학원생으로서의 4학기 학교생활은 눈 깜짝할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매 학기마다 프로젝트에 PA로도 참여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학술지에 2편의 논문도 게재했다.
주제 선정에 골머리를 앓았던 졸업 논문도 무사히 심사를 통과했다.
박사 과정 조교를 맡아 2년 간 열심히 일하면서 받은 장학금으로 등록금도 충당했다.
4학차가 끝나갈 무렵, 운이 좋게도 모 대기업 그룹 연수원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룹 연수원은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그룹 주요 교육을 총괄하는 요람과 같은 곳이다.
나는 리더십교육 부서의 직책자 교육 섹션에 배치되었다.
팀장, 그룹장 및 임원을 포함한 그룹 내 직책자 교육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는 부서이다.
출근 첫날, 연수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잠시 정차를 했다. 차에서 내려 멀리 보이는 연수원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다. 가슴이 벅찼다.
며칠 후 파란색 목줄에 회사 로고가 선명히 박힌 사원증을 받았다.
'드디어 직장인이구나, 나도 이제 HRDer의 길에 근접했구나!'
퇴근 후 집에 도착할 때까지도, 친구와의 약속을 위해 식당에 도착해서도 사원증을 벗지 않았다.
인턴 신분으로 만난 선배들은 모두 나를 환대해 주었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HRD 현장을 실제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게 되었구나. 이렇게나 많은 HRDer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구나.
나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다음 날 예정된 직책자 교육과정을 위해 2층 강의장에 교재와 명찰을 세팅하는 일이었다. 함께 한 선배는 나에게 학습자용 목걸이 명찰을 정갈하게 세팅하는 법을 정성스레 알려주었다.
'OMG.. HRD의 현장 한가운데 와 있구나..!'
행여나 목걸이 줄이 흐트러질까 조심스레 다루었다.
매 순간순간, 하나하나의 작은 일에도 설레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HRDer로서의 취업을 정말 간절히 원했던 만큼, 연수원에서의 경험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너무 소중했다.
야근도 불사했고, 일요일에 출발해야 하는 지방 사업장 출장도 발 벗고 나서서 따라다녔다.
(이때의 경험들이 추후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였던 것 같다.)
가장 즐거웠던 업무는..
팀장, 그룹장급 직책자들의 리더십 역량을 분석하고 Profiling 하는 작업이지 않았을까 싶다.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내용들이 현업에서 이런 식으로 정제되어 도출되는구나?라는 프로세스를 느낀 업무였기 때문일 거다.
더 나아가 AC & DC* 기반의 직책자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TF에 포함되어 선배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작업했던 경험은 향후 실무 수행에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AC (Assessment Center) : 다양한 평가 방법을 사용하여 지원자를 평가하는 방법. 인재 선발/승진/평가에 활용
DC (Development Center) : 직무수행역량 개발과 성장을 목적으로 역량 진단을 실시하여 개인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을 개발계획 수립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매일 출근 후 근무 시작 전 팀 선배들과 함께 카페에서 즐기는 티타임이었다.
대학원을 갓 마치고 온 상태였기에, 선배들은 나에게 학술적 관점에서 요즘 어떤 분야와 어떤 이론이 트렌드인지 물었다. 그리고 함께 학술적인 주제들을 가지고도 서로 자주 토론 했다.
나는 선배들에게 현업 담당자 관점에서의 담당 업무에 대한 생각에 대해 자주 물었고,
감사하게도 선배들은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진심 어린 조언들을 해주었다.
즐겁고 유의미한 시간이었던 만큼 연수원에서의 인턴 생활도 빠르게 지나갔다.
인턴 생활 말미, 드디어 모 항공사 인사팀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