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이 주류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상

“롱테일 경제학(The Long Tail)”을 읽고

by 도사

파레토 법칙으로 잘 알려진 80:20 법칙은 소수의 히트상품(20%)이 매출액의 대부분(80%)를 차지한다는 이론으로 오랫동안 많은 경제 현상들을 설명해 왔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생산능력과 선택과 집중으로, 그리고 글로벌 마켓과 더불어 성장한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발달해 왔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공간의 제약으로 인하여 히트상품 위주로 진열/판매함으로써 생겨난 이러한 법칙은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디지털 공간에서는 공간의 제약이 없이 히트상품과 비히트상품 모두를 전시/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법칙, 즉 수요곡선의 꼬리가 길어지고 두꺼워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롱테일(Long-Tail) 법칙이라 한다.


세계적인 IT 전문지 <와이어디>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이 처음 창안한 개념으로 “롱테일 경제학 (The Long Tail)”이라는 제목으로 2006년도에 출간된 책이다.

<출처 : 롱테일경제학 중 꼬리가 길어진 수요곡선>

인터넷이 등장하고 온라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존의 오프라인 시장이 가지고 있던 특징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였다.


기존의 백과사전과 다른 새로운 개념의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스스로 결함을 고쳐나가는 살아 움직이는 가장 포괄적인 백과사전이다. 엄청난 시간과 생산비용이 들고, 한 번 발간하고 나면 다시 개정판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기존 백과사전과는 다르게 20만 개 이상의 표제어를 가지고 끊임없이 수정되고 새로운 개념이 포함되는 새로운 개념의 백과사전이다.


음반시장에서도 롱테일 현상은 나타난다. 오프라인 매장인 대규모 소매점에서 매출순위 100위까지 앨범들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매장에서는 매출의 절반을 매출순위 5,000위 이후의 앨범들이 차지하고 있다. 즉,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소수의 히트상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이었으나, 온라인 시장에서는 물론 히트상품들이 1등의 위치를 변함없이 차지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출판시장에서 책을 출간하는 것은 출판사의 판단 영역이었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이 생성되면서 우선은 인터넷에서 책을 출간한 후에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들을 종이 책으로 출판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즉, 책을 집필하는 것을 출판사가 아닌 작가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사례들은 기존의 히트상품 위주의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틈새시장의 확대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수의 히트상품으로 대표되는 수요곡선의 머리는 여전히 위용을 떨치고 있지만, 그 위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그 공간을 다양한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 틈새시장이 메꿔가고 있는 것이다. 즉, 소수의 개인들이 모인 다양성의 문화가 새로운 소비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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